지난 14일 주포농협이 대천농협과의 합병등기 신청되면서 21일 대천농협이사회의 주포지점 개설 의결과 함께 새로운 대천농협의 탄생이 시작됐다. 이에 거대조합으로 성장한 대천농협의 경영전략과 앞으로의 투명하고 전문적인 경영방침을 알아보기 위해 대천농협 조양희 조합장과의 인터뷰를 통한 시간을 마련했다.  [취재 김석태 기자]  <편집자주>

1. 대천농협과 주포농협이 합병을 해 조합원 5천여명을 거느린 거대조합으로 탄생하게 된다. 이제는 그동안 경영하던 방식과는 달라져야하는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기존 조합들의 실질적인 형태는 조합장위주의 독재적경영에 의해 사고위험성이 노출되 기도 했다. 따라서 가급적 조합원들과 함께 하면서 투명하게 밝힐 것은 밝혀나가는 투명한 경영자세가 필요하다.

합병 전 대천농협은 신용사업과 하나로마트의 소비구조형태의 조합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RPC도 포함되면서 종합적인 조합의 틀을 구성하게 돼 명실상부한 종합적인 체재로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시스템에 의한 전문경영의 틀을 보완하는데 힘써야 한다.

기존의 조합들은 신용사업에만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이제는 본연의 업무인 조합원 실익사업을 위해서 일하는 조합으로 종합적인 조합원 복리증진을 위한 사업들을 구상할 것이다.

2. 합병으로 새로운 농협이 탄생했다. 이제는 조합원간의 화합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조합에서는 화합을 위한 대책은 어떤 것 들이 있는가.

-조합간의 화합은 절실하다. 우선 사고조합이라는 특수성으로 기존 조합원들의 거부반응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외형보다는 내부적으로 경영안정 기반을 구축하여 주포농협 측 조합원들이 소외됐던 부분과 그간 혜택을 받지 못한 부분을 빨리 해소하여 동등한 대접을 받도록 하겠다.

합병 전 조합원들의 합병찬반투표에서도 보듯 반대의견도 많았다.

모두가 조합원들에게 대한 이해증진과 홍보부족으로 생각한다. 이에 기존의 대천농협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조합원들의 생각을 받들어 자칫 조합경영의 손실을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확실히 해소해 나가겠다.

일시적 우려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영여건과 규모를 비춰볼 때 결코 손실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며 조합의 질적 향상에 자신이 있어 추진을 한 것으로 적극적인 경영에 의한 좋은 성과로 평가를 받겠다.

3. 일부 조합원들은 거대농협으로 탄생한 만큼 경영에서도 투명해져야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대천농협이 이러한 우려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모든 조합은 조합원이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조합원의 이익이 바로 조합의 이익이기에 조합원이 주인인 대천농협을 만들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

선거일 180일전에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일정장소에서의 운영공개를 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수시로 대의원이나 이사회를 소집하여 사업 및 경영전략을 홍보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활용, 공개 할 것과 웹상 조합원의 대화공간인 ‘사랑방’을 활용 결산보고서나 사업계획, 회의록 등을 게시해 공개하고 회의를 통한 의견수렴을 거쳐 나가겠다.

또한, 본인의 선거공약에도 명시했던 상임이사제 및 상임감사제를 도입할 것이다.

상임이사제는 이번 합병으로 인해 2년 후 정관개정이 불가피하다. 이어 정관개정시 이사정수조정문제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고 2006년도엔 기존의 일반업무와 병행한 일일감사가 아닌 감사전담제를 통한 전문요원을 두어 상임감사제로의 방향을 만들어 갈 것이다.

4.올해 추곡수매로 농민들이 불만이 많다. 농협이 농민들의 입장을 대변치 못하고 장사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선도농협으로 농협이 농민과 상생하는 길은 무엇이라 보는가?

-쌀값하락차가 예상보다 큰 폭이다. 우선 가격지지를 못해준 점이 아쉽고 죄송스럽다.

수매가격 결정을 고민하면서 조합 측에서 빨리 나서서 결정하지 않으면 오히려 단가가 더 떨어질 수 있는 문제가 있었고 정부에서 공공비축제 산물수매가격과 포대수매가격을 동일책정 하였다면 그나마 조금은 나았을 텐데 별도로 자체산지 농협의 산물수매가로 정하다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정부와의 문제와 맞물려 조합 측은 전국적인 소비지에서의 쌀값이 급전직하 하다 보니 매입 후 팔리지 않을 시의 우려로 적정가를 책정하다보니 조합원들에게 실망감을 전해주게 된 결과로 죄송스럽다.

이에 대천농협 자체적으로 20억 규모의 특별자금을 조성 3%의 저리로 운영을 할 방침이며 2006년도부터는 벼 품종을 미리 고시해 미질향상에 의한 좋은 가격과 적정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5. 추곡수매폐지, 쌀 가격하락 등 농민들이 지금 길거리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며 투쟁하고 있다. 지역의 조합장으로 한마디 해 달라

-조합측도 엄연히 동일한 농민단체로써 구실을 못한 것이 사실이다. 조합이라는 특성상 직접적 참여를 못한 것 또한 아쉽고 죄송스럽다.

농민들의 실정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소비자들 모두가 헤아려 지원 사업을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