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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전 전농의장 "내년 4·15 총선 출마하겠다"
[인터뷰]현 민중당 충남도당 위원장 "지금의 국회, '논두렁의 절규' 듣지 않아"
2019년 04월 22일 (월) 12:23:14 심규상 기자 webmaster@charmnews.co.kr
   

"예산 홍성 지역구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합니다."
김영호 민중당 충남도당 위원장이 내년 4·15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17일 그가 일하고 있는 예산 육인농장(파프리카 생산)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서다. 파프리카 농장은 지난 1995년 농민들이 모여 만든 영농법인이다.
출마를 결심한 계기를 묻자 "낡은 세력과 선 긋기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감옥에 있죠. 짧게는 70년, 길게는 100년간 이어온 낡은 시대에서 새로운 시대로 엄청난 역사의 전환기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과 감옥에 같이 있어야 할 세력들이 여전히 국회에 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농민과 노동자의 고혈을 빨아먹은 세력, 심판받아야 할 세력과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합니다."
지난해 1월까지 그의 직함은 농업농촌 현실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전국농민회 총연맹의장(아래 전농 의장)이었다. 그가 전농 의장으로 몸담았던 4년은 특별했다.
"2014년 2월에 의장으로 취임했어요. 그해 4월 세월호가 가라앉았고, 12월에 통합진보당이 강제해산 당했죠. 농업·노동·통일정책은 퇴보했죠. 쌀값을 올리라고 요구하면 종북 빨갱이로 몰아붙였어요. 당시 야당도 언론도 숨을 죽였죠. 아, 끝내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 촛불로 나쁜 정부를 탄핵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농업정책에도 변화가 있지 않나요?
 "쌀값을 5년에 한 번씩 정하게 돼 있어요. 쌀값은 곧 농민 값인데 최소한 밥 한 공기 300원, 1㎏ 3000원, 1가마 24만 원은 돼야 쌀 생산비가 보장됩니다. 이 정도는 돼야 농민들이 살 수 있습니다.

5년 전 야당 시절 민주당에서 80kg 한 가마당 21만6000원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당이 된 민주당이 가마당 19만6000원을 주장하고 있어요. 민주당이 스스로 촛불혁명 정부라고 말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 이번 보궐선거 결과는 어떻게 보는지요?
 "창원 보궐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아닌 촛불세력과 자유한국당이라는 큰 틀의 대결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보궐선거 과정에서 민주노총도, 민중당도 배제됐습니다. 부끄럽고 염치없는 일이죠. 때문에 권력을 잡으면 오만해진다는 비판을 받는 겁니다. 내년 총선은 적폐세력을 몰아낼 때처럼 구도를 크게 잡아야 합니다"

그가 전농의장으로 일하며 느낀 점도 출마를 결심하는 요인이 됐다.
"국회의사당에 찾아가 보니 의원들이 논두렁의 절규를 말하지 않더군요. 공장에서 망치 두드리는 얘기가 없어요. 우리 농민들과 전혀 다른 사람들의 상반된 얘기만 하는 정당과 정치인만 있어요.

전 정치는 내가 아닌, 내가 뽑은 정치인이 대신 해주는 거라고 생각해 왔어요. 집안 내력도 좋고 얼굴도 잘난 사람들이 우리의 얘기를 대신 해주는 거라고 생각했죠. 그게 아니더군요. 정치도 우리가 하는 것이더라고요. 흙 묻은 손으로 해야 하는 거더군요. 삶과 정치는 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우리가 할 일을 대신하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늦게야 깨달았습니다."
와중에 내년 4·15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이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치도 결국 문중 회의와 같은 이치더군요. 이씨 문중 회의하는데 박 서방이 가면 안 되잖아요. 그런데 서민 정당이라고 해서 국회에 보냈더니 재벌 얘기만 하더라고요. 속고 속인 것입니다. 농민이 300만 명인데 국회에 농민을 대표하는 의원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선거법을 꼭 개정해 농민 대표가 국회에서 농민 얘기, 예산과 홍성 얘기를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백남기 투쟁본부 공동대표를 맡은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은 당시 서울대 병원장이 아직도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청와대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받는 당시 서울대 병원의 책임자인 병원장이 그대로 있어요. 오는 5월까지가 임기인데 임기를 꽉 채운 거죠. 당시 진료과장은 이미 진급해서 간 상황이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병사로 조작했던 교수도 여전히 서울대병원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친일 부역한 사람들이 독립 운동가를 취조했던 역사와 비슷한 전철을 밟는 느낌이 듭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백남기 기념사업회'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민중당과 전농에서는 '통일 트랙터-품앗이 운동'을 벌이고 있다. 남측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북한 농민들의 논갈이를 해주고 북측 농민들이 품앗이하러 오고 가는 교류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27일에는 트랙터를 몰고 북으로 향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박근혜-황교안 정부라면 지금과 같은 통일 분위기가 조성 됐을까요? 아닙니다. 이런 남북 화해 시기가 그냥 온 게 아니라 남북한이 주체적으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미국과 관계에서 좀 더 자주적이여야합니다. 트럼프 미대통령이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재개 여부까지 '내 허락 없이 안 된다'고 하고 있어요.  금강산 관광 중단(2008년)과 같은 한국의 독자 제재는 정부 지침인데도 미국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고 있어요. 한국은 주권을 가진 나라입니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노'(NO)라고 얘기해야 합니다. 전쟁이 나면 남쪽 시민들이 죽을 수밖에 없죠. 문재인 대통령이 통일의 중재자가 아닌 주체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에게 지역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민중당은 노동자, 청년, 엄마, 여성, 농민들이 만든 정당입니다. 촛불정국에서 가장 치열하게 싸웠던 세력 중 하나입니다. 꼭 내년 총선에서 당선해 쌀값이 떨어졌을 때, 삶이 고단할 때 얘기하는 정당, 얘기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민중당충남도당은 내년 총선에 최소 3명 이상 후보를 낼 예정이다.
김영호 위원장은 박근혜퇴진행동 공동대표, 전국농민회 총연맹의장, 민중총궐기 공동대표(2015년,2016년),희망교육실천연대 상임공동대표,비정규직없는 충남만들기 동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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