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유가족·시민단체 모임인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가 '4·16연대유권자위원회'를 꾸리고 세월호 참사와 총선을 연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총선 기억·심판·약속운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함께 세월호 유가족을 모독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20대 총선에서 떨어뜨려야 할 후보 1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이 꼽은 총선 4대 약속의제는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 보장과 특별검사 임명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 및 안전교육을 위한 보존 △재해기업 처벌 제도 신설과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4·16 피해구제 및 지원특별법 개정과 피해자 중심 지원·추모사업 전환 등이다.

"진상규명에 걸림돌이 되고 유가족을 모독했다"며 공개한 18명의 총선 후보자 명단에 오른 이들은 우리 지역의 김태흠 의원을 포함해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황우여·이완영·하태경·김종훈·심재철 의원 등 모두 새누리당 의원들이다.

김태흠 의원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 국회 앞에서 농성중이던 세월호 유가족들을 보고 "(본청 앞에) 줄 치고 옷(빨래) 걸어놓고, 그게 모양새가 뭐냐. 그 모습이 노숙자들이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으며, "정의화 국회의장이 (유족들의) 농성을 허가해줘서 그런 거다. 무슨 일이 있으면 억울할 때마다 (국회에) 와서 그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참고 : 2014년 8월 1일, 한겨레 <새누리 김태흠,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비유> 보도)

이와관련 4·16연대는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청원을 위해 국회에 머무는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을 노숙자 취급하고 비하했으며 모독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억울할 때 국민이 국회를 찾아가는 것은 원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당연한 일"이라며 "국회는 국민의 억울한 목소리를 듣고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대의기구임에도 피해자권리에 대한 몰이해를 노출시킨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시민·유가족 등으로 구성된 '416연대 유권자위원회'는 향후 2016총선시민네트워크와 연계해 유권자행동에 참여하게 된다"며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 위원회를 중심으로 검토를 거쳐 낙선운동대상자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세월호참사의 비극을 기억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가족들의 교훈이자 사회적 약자의 교훈"이라며 "세월호 진상규명에 직접적 걸림돌이 된 정치인이 유권자의 심판을 받도록 하고 세월호 관련 정보를 널리 알리며 경우에 따라 집중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