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의원이 "정부와 낙농진흥회, 유업체는 고사우기에 처한 낙농업계의 현실을 더이상 외면말라"며 대책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류근찬 의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원유가격 인상폭을 놓고 낙농농가와 유업체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낙농가가 3일 한시적 집유거부 투쟁을 벌이기로 결정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류 의원은 "2008년 이후 원유 기본가격은 동결된 반면 사료값이 30% 이상 폭등했고 폭염과 한파 등 이상기후에 따라 생산량마저 10% 이상 감소했다"며 "낙농농가들이 원유공급 거부라는 강수를 꺼내든 것은 자력으로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축산업과 낙농가를 보호해야 할 정부는 그동안 FTA 체결에만 목을 매다느라 사료값의 안정이나 낙농피해대책 수립 등의 문제는 뒷전으로 방치해 갈등의 씨앗을 키워왔다"며 "사료값을 포함해 생산비를 안정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과 FTA 낙농피해대책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제역으로 인한 원유량 감소와 물가를 잡는다는 명분으로 수입유제품에 대한 무관세물량을 100만톤 이상(원유환산) 대폭 개방해 유업체에는 막대한 이익을 누리게 하여, 결과적으로 유업체들로 하여금 낙농농가들의 어려운 현실을 수수방관하도록 한 정책실패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또 "그럼에도 정부와 낙농진흥회, 유업체는 계속해서 힘없는 낙농가들의 목소리에는 철저히 귀를 막고, 소비자 가격상승을 핑계대면서 낙농가들의 무한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만약 정부가 낙농진흥회, 유업체가 더 이상 낙농가들의 원유가 현실화 요구를 외면한다면 우리나라에서 낙농을 하는 농민을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