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뉴스
> 보령신문 > 여성/청소년/생활 |
|
||||||||||||||||||
| 옛 정취 물씬 풍겨나는 흥업메밀묵집 | ||||||||||||||||||
|
||||||||||||||||||
| 봄이나 초여름에는 청포묵(녹두묵)이 제맛이고, 가을이면 도토리묵, 겨울철에는 메밀묵 맛이 제일이다. 메밀묵 껍질을 벗겨내고 가늘게 채로 썰어 뜨거운 물에 헹구어 물기를 뺀 후 그릇에 담고 그 위에 배추김치 송송 썰어 들기름 깨소금에 버무려 올리고 김을 살짝 구워 부셔 올려서 먹는 그 맛이라니···주교에서 보령화력 발전소 방면으로 길을 잡고 5km쯤 가면 ‘원주흥업메밀묵집’ 이 나온다. 수백년은 됐음직한 한옥이 길 옆에 자리잡고 있다. 여기가 3년전 김상진(40세)씨와 그의 부인 천양희(36세)씨 부부가 시작한 ‘원주흥업메밀묵집' 이다. “애기 아빠가 강원도에서 군대생활을 했는데, 술을 먹고 난 다음날 속이 아플 때면 속풀이하러 찾던 곳이 묵집이었대요. 그런데 할머니가 해주는 묵 한그릇만 먹고나면 속이 거뜬해서 그때부터 메밀묵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것이 오늘 직업이 될 줄은 몰랐어요”할머니에게 옛날 방식을 배워 그 방식대로 지금 묵집을 경영하고 있다. 할머니가 지금도 묵집을 하고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연세대학교 원주분교가 있는 ‘흥업면’ 이라는 것. 그래서 상호도 ‘원주흥업묵집’ 이라고 했다. 메밀은 약성(藥性)이 강한 곡식이다. 루틴(rutin)이란 물질이 있어 모세혈관을 안정, 강화, 혈압을 내리게 해주어 고혈압에 의한 뇌졸중(풍:風)을 예방할 수 있고, 콜린(choline)이란 물질이 있어 간장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해주기 때문에 음주전후에 메밀음식이 좋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밖에도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 변비, 비만, 궤양, 성질환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의 주무대인 강원도 평창·봉평 등지에서 순수한 우리 메밀만을 구입해와서 직접 맷돌에 갈아 묵을 만들고 국수는 건면을 쓰지 않고 즉석에서 익반죽(뜨거운 물에 하는 반죽)해서 내놓는다. 그래서 면발이 질기지 않고 매우 부드럽다. 또 메밀전, 묵무침, 엄나무 백숙을 셋트로 한 메뉴도 개발했다.여기에다 동동주 한잔 곁들이면….지금 영업장인 고택은 영양천씨 종가댁인데, 300년 전에 건축된 고가를 약간 손질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옛스런 멋이 배어있는 고풍스런 집이다. 게다가 실내외를 장식하고 있는 옛 조상들의 손때묻은 생활기구들이 민속박물관이라도 와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할 정도다. 지금은 구경하기도 힘든 풍구, 물레, 바디, 절구, 홍두깨 등을 비롯해 많은 기구들이 놓여있다.“내년에는 야생화 농원을 조성해서 어린이들을 위한 자연학습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여주인 영양천씨 17대손 천양희씨의 말이다. /황의식발행인 |
||||||||||||||||||
|
||||||||||||||||||
webmaster@charm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