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이제는 제법 가을정취가 느껴지는 9월이다.

무더운 날씨와 기나긴 장마도 물러간 지난 8월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2박3일 동안 법주사로 유명한 속리산 국립공원에 위치한 레이크힐스 속리산(구 속리산 관광호텔)에서 대전ㆍ 충남ㆍ북 지역 당뇨인을 대상으로 대한당뇨병학화 충청지회 주최로 제1회 당뇨캠프가 열렸다.

평소 당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싶었는데 다니는 병원에서 권유하여 우리 부부가 참석하게 되었다.

캠프 전 날까지만 해도 검은 먹구름과 바람이 불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출발하게 되자 한없이 높아진 파란 하늘과 솜사탕처럼 하얀 구름을 바라보면서 불안했던 마음과 걱정을 털어 버릴 수 있었다.

3시간여의 여행 끝에 목적지인 속리산에 도착 후 캠프접수, 객실배정, 예쁜 티셔츠를 지급받고 객실에서 짧은 휴식을 취했다.

다른 참가자들보다 다소 일찍 도착해 시간의 여유가 있어 휴식후 황토로 만든 산책로를 따라 30여분가량 거닐었다.

오후4시가 되어 본격적인 당뇨캠프 개영식을 시작으로 2박3일간의 캠프일정이 진행 되었다.

전문가 선생님들로 구성된 의료분과, 간호분과, 영양분과, 사회사업분과 스텝 진과의 대면식도 이루어졌다.

캠프에 참가한 인원은 당뇨인 55명과 스텝 35명으로 총 90여명이 같은 숙소에서 24시간 같이 생활하며 한 가족이 되었다.

환자와 스텝과의 1:1 교육이 이루어져 실로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병원 교수진과 당뇨 전문의들로 구성된 의료분과에서는 당뇨병에 대해 당뇨인들이 어렵게만 느꼈던 궁금증을 쉽고 이해하기 편하도록 교육이 이루어 졌고, 향후 당뇨인들의 자가혈당관리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목표를 제시해 주었다.

간호 분과에서는 올바른 인슐린 주사법과 자가혈당측정 방법에 대한 실습을 통한 교육이 이루어졌다.

당뇨환자들이 흔히 접할수 있는 발질환 관리 및 대처요령에 대한 교육도 있었다.

매 식사시간 마다 각 병원 영양실장들로 이루어진 영양분과에서 환자 개개인에 맞는 열량에 근거하여 식사량과 종류에 대해 당뇨식단 교육이 있었고 저혈당 대처요령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다소 지루한 이론교육시간에 비해 캠프참가자들을 즐겁게 한 것은 단연 사회사업분과 선생님들이었다.

레크레이션 강사들로 구성된 사회사업분과에서는 신나는 노래와 율동 재치넘치는 유머로 참가자들의 흥을 돋우며 새로운 마음으로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론교육 이외에도 태극권 따라하기, 조별장기자랑, 노래자랑, 등산, 캠프파이어에 이어 등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도 많았다.

비록 2박3일간의 짧은 캠프 기간이었지만 당뇨인들의 자가혈당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당뇨병 환자수가 대략 400만명 정도로 집게되고 있다.

하지만 본인이 당뇨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방치되고 있는 환자까지 합산한다면 그 수는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가 될 것이다.

요즘 우리는 당뇨대란이 올 것이라는 각종 매스컴의 보도내용을 접하게 되는데 이런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서구화 된 식생활 습관,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 일상 생활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갈수록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금 당장은 내 자신이 당뇨병이 없다고 할지언정, 더이상 당뇨병의 안전지대는 없다.

평소에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한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예컨데 올바른식생활습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표준체중유지, 건전한 여가생활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등이 자신의 건강을 지켜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번 당뇨캠프를 통해 한가지 느낀점이 있다면 각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건강관련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통해서 지역민들의 인식변화를 유도하고 이를 통한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는 동기 부여가 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또한 우리 당뇨인 스스로도 당뇨는 건강병, 효자병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각종 당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면 한다. 

제1회 당뇨캠프를 마무리 하면서 참가자 분 중에서 최고령자이신 87세의 한 할아버님의 말씀이 아직도 머리속에 잔잔히 남아있다.

‘올바른 혈당관리를 통해서 나는 새로운 건강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