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명물로 떠오른 동대교의 야경은 실로 경이적이다.
한내교를 건너면서 쳐다본 동대교 주변의 전경은 그 매력에 끌려 한내천 주변을 돌며 서성이게 한다.
누구든 한번쯤은 이 전경에 매료되어 멈칫거렸을 것이다.
이 다리는 예상을 깨고 30여억원을 투자하여 무리(?)하게 건설한 다리인데 당시 “낭만이 넘치는 활기찬 대천건설”이라는 파격적인 슬로건으로 지역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던 박상돈 전 市長의 작품중 하나이다.
그에 대한 여담을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만해도 다리건설에 반대한 시민이 많았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 분의 선견은 예상을 뛰어 넘는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나는 이 다리를 지나면서 마음이 울적하고 외로울때에는 위로를 얻고 생각을 가다듬으며 걸음을 더디한다. 왠지 다리를 건너면서 용기와 희망을 배운다.
최근에는 이 다리에 환상적인 조명등이 설치되어 멀리서도 쉽게 집중된다.
해변도로라고 불리우는 길인 대천항에서 시내쪽으로 돌아 오노라면 마치 진주조개같은 느낌이 들고 발전하는 대천을 대변하는 듯 현란한 불빛이 퍼져 나간다. 성주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이 동대교는 더욱 아름답다.
경제를 나르는 차량의 행령, 바쁜 귀가길의 승용차들도 병목을 예상하며 조명등을 정열한다.
만세보령의 명물이 될 이 동대교는 화합과 번영의 상징물이 될것으로 생각되어 새로운 애칭하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샌프란시스코의 코렌드다리(금문교)는 수많은 우여곡절끝에 어렵게 건설되었지만 그 웅장하고 미려한 외장만큼 도시의 상징이며 그로인한 부가가치는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뿐만아니라 세계 유명한 강들은 그 명성에 못잖에 아름다운 다리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 배경에는 흘러가는 물결위로 건너고 싶은 인간의 순수한 꿈도 포함되었으리라.
역사의 흐름속에 유유한 마음 풀어보고 싶기도하여 그랬을 것이다.
요즈음 한내천은 비교적 깨끗해졌다. 물고기가 노니는 모습도 불수 있고 얼마전인가 제법 큰 자라가 몇 마리 보인다고 낚시대를 담그고 있는 시민도 보았다. 좀 아쉬운 것은 한내천에 물이 좀더 흘렀으면 좋겠다. 넉넉하지는 못해도 강물은 흐르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 정도면 좋겠다.
게재에 동대교에 애칭하나 지어주면 어떨까? 이를테면 ‘희망의 다리’, ‘번영의 다리’라든가 문화적인 애칭을 지어주고 가능하다면 주변공터에 벤취나 간이의자를 놓고 다리난간이나 좋은 장소에 시화나 조각품 등을 간간히 배치해 놓고 지나가는 다리에서 만남의 다리로 승화한다면 우리의 것도 더욱 좋은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시장님의 의향을 묻고 싶다.
비록 자주하지는 못하지만 나는 잠수교를 지나서 일부러 한내천을 돌아서 또 돌아서 지날때가 있다. 김효기선생님께서는 되도록이면 천천히 걸어가면서 이야기나누는 모습을 즐긴다. 시시한 발걸음도 때론 모습을 보면서 위로를 얻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여유를 줄수도 있다고 하셨다.
나는 좋은친구들하고도 잠수교 주변을 돌아서 지나올때가 있다. 그럴때면 남아있는 선한마음을 모아서 가장 좋은 목도리로 친구를 위한 진정 최선의 조언은 어떤 말인가 더듬거리며 말을 한다.
마치 잔잔한 물결위로 밀리는 어눌한 달빛처럼…. 거기에 동동 떠있는 손톱달처럼 좋고 근사한 아미를 지닌 친구의 초롱한 얼굴처럼 말이다. 오늘도 면경처럼 맑은 한내천에 동대교의 모습이 더욱 분명하게 보이는 것은 나 혼자만은 아닌 것이다.
2024.12.31 화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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