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정된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정차되어 있는 '어린이 보호차량'을 추월할 수 없는 등의 보호의무가 강화됐다. 또한, 보호차량의 조건도 강화하여 '한 학원에 소속되어야 하고 노란색상, 경광등, 승강구 발판 등 안전장치를 갖추고 경찰에 신고'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보령시 관내 어린이집을 비롯한 각종 학원 150여곳 중 이런 규정을 갖추고 신고한 차량은 고작 20여대로 '어린이 보호차량'이 14%에 불과한 실정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의 학원에서 지입차량을 이용하여 통학시키는 경우가 많고, 자체차량을 구입하여 전속기사로 운영하려면 거의 3∼4배 가까운 경비가 더 들어 이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입차량'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불법 유상운송행위'로 규정돼 있고, 사고 발생시 보험혜택도 받을 수 없어 문제가 되고있다.
또한, 학원 통학버스 운전자의 안전의식 부족으로 과속은 물론, 난폭운전을 일삼고 있어 일반 운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어린이의 안전벨트 미착용을 비롯해 어린이가 좌석에 앉기도 전에 출발하는가 하면, 위험한 장소에서 하차시켜 사고의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
임모씨(26세, 대천동)는 "학원 통학차에서 어린이들이 뛰놀고 장난을 쳐 위험해 보이고, 어린이 보호차량이라고 써붙인 차가 난폭하게 운전하는 것을 보면 아찔하다"며 "막상 어린이 보호차량에게 양보하고 싶어도 그럴 마음조차 사라질 정도"라고 말했다.
얼마 전, 강원도에서는 원모군(7세) 자신이 다니던 보습학원 통학차의 출입문에 옷이 끼인 채 20m를 끌려가 숨진 끔직한 사건이 있었고, 충북 제천에서는 차모(5세)군이 자신을 내려준 차에 치어 숨졌다. 관계당국을 비롯한 학원 관계자는 통학차량의 안전대책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시민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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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4 수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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