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우리지역 대천해수욕장의 개장일이 지난해 보다 하루 앞당긴 이달 30일이라고 한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우리지역을 잊지 않고 찾아 오는데 대하여 지역민 모두가 벌써부터 손님맞이 채비를 하고 있다. 시에서도 관광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하여 숙박 및 요식업소 물가관리, 쓰레기 처리, 교통, 수상안전 대책 등 철저한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같은 사전준비가 아니더라도 이 지역은 시설과 환경면에서 크게 흠 잡을데 없는 곳이라 생각한다. 그런데도 이 지역을 다녀간 관광객들의 원성이 그리도 크단 말인가. 관심있는 분들은 시청홈페이지 "관광객의 소리"에 한 번 들어가보라. 대다수가 우리지역 시민의식과 관련된 불만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비근한 예를 한 가지 들어 보고자 한다. 지난 6월에 컨페더레이션컵 대회가 열린 일본의 교통과 숙박은 인프라 면에서 낙제점을 면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예선전이 열린 니가타와 가시마의 경우 기본적으로 숙박시설이 크게 부족하여 각국 취재진이 수차례 방이 비는 곳을 찾아 호텔을 옮겨 다니는 한편 일부는 기차로 한 시간이상 떨어진 먼 곳에 숙소를 잡았다고 한다. 경기장까지 교통편도 좋지 않아 매번 비싼 택시를 이용하거나 40분 이상을 걸어 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서비스의 질을 따지면 감동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우선 택시는 아무리 가까운 거리를 가더라도 합승이나 승차거부, 바가지 요금을 요구하는 사례를 찾아볼수 없었음은 물론, 무엇보다 각국 취재진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숙박업소의 친절한 서비스였다.
가시마에서 호텔을 못 잡아 여관에 투숙한 한 기자는 밤늦게 숙소에 들어가 깜짝 놀랐다. 여관 주인이 저녁상을 차려놓은 채 기다리고 있었던 것. 물론 저녁 식사도 기본적으로 숙박요금에 포함돼 있긴 했지만 자정이 다된 시간가지 손님을 기다리라고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가시마에서 40분 가량 떨어진 한 시골 호텔에 투숙한 또 다른 기자는 첫날 낭패를 당할 뻔했다. 객실에서 외부로 전화가 안돼 기사전송을 할 수 없었던 것. 호텔 지배인에게 사정을 이야기 하자 유일하게 외부로 전화라인이 개설된 이벤트 홀에 아예 개인 집무실을 마련해 줬다.
요코하마에서는 방을 못 구한 기자가 울며 겨자 먹기로 요금이 두 배나 비싼 트윈룸에 투숙하자 호텔측에서 요금을 절반으로 깎아줬다. 이 기자는 다음날 오후 일을 끝마치고 호텔로 다시 돌아와 또 한 번 놀라야 했다. 마시다 말고 테이블 위에 둔 음료캔이 위생 비닐로 정성스럽게 밀봉돼 있었다.
이는 당시 일본주재 우리 한국 기자가 쓴 기사를 그대로 옮겨본 것이다. 이렇게까지는 하지 못하더라도 그 정신만이라도 배우자.
관광객 유치를 위한 머드축제도 좋고, 테마관광도 좋다. 공직자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 시민의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우리지역 이미지는 영원히 그렇고 그렇다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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