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갑신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갑신년의 서민경제는 지난 IMF체제 보다 더 유난히 힘이 들었고 정치적으로도 파란이 많았던 한 해로 기억된다.
2003년 12월 29일 신행정수도 특별법 국회통과로 지역균형발전의 틀을 마련하고 새해 갑신년을 희망차게 맞은 2004년은 순탄한 출발을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12일 사상초유의 대통령탄핵국회가결, 17대국회의원선거, 이라크파병·이라크전쟁으로 인한 고유가행진, 헌재의 행정수도 위헌 판결, 부정수능시험 파장 등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에 더해 4대 입안을 놓고 여야간의 대치로 인한 공전 등 기대를 걸고 17대 국회 60%를 초선으로 채워준 국민의 열망은 실망으로 저물어가고 있다.
갑신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지난 1월부터 보령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돌아보고 되 집어본다.<사진1>
1월 1일 일출전망대에 시민 1천명이 운집한 가운데 마음에 묵은 근심을 털고 따뜻하고 훈훈한 한 해를 기원하며 갑신년을 맞이했다.
신년 교례회와 함께 시작된 2004년, 선거를 앞둔 정가는 새천년민주당의 지구당개편대회를 시작으로 선거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이시우시장의 읍면동 연두순방이 시작됐다.
또 지난해 12월 23일 발생한 신흑동 농협현포지소 농협강도가 잡혔으며 각 사회단체들의 연초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도 열렸다.
2월에는 7, 8호기 건설예정인 보령화력증설에 따른 어민들의 보령항 법정항로 반대, 보령·청양간 송전선로 반발 등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졌으며, 대천항 준설토 투기 야적장에 대한 강당마을 주민들의 생존권 투쟁과 대천항내 바닷물의 흐름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던 한 달이었다.
조류독감으로 양계장, 치킨집이 된서리를 맞았으며 1월 남포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한우 중매인 살해범·농협강도 검거에 이어 경찰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으며, 각 학교의 졸업식이 열렸다.
또 보령시의회 황대식 의원이 위안부를 소재로한 탤런트 이승연 누드파문을 옹호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 전국 네티즌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사퇴서를 제출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3월은 기상관측 이후 1백년만에 사상유례 없는 폭설이 내려 가뜩이나 힘든 농민들을 괴롭혔으며 건설업계는 건설자재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국민이 나서 고철모으기 운동을 벌였다. 또 보령화력 7, 8호기 증설반대대책위원회가 구성 주민투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반대투쟁을 벌였으며 도시계획자문결과에 따르겠다던 보령시장이 도시계획자문결과를 충남도 도시계획자문회의 결과에 따르겠다로 말을 바꾸면서 웅천주민들은 시청을 점거농성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우파워트레인이 GM대우에 매각돼 보령지역 경제 활성화가 될 것 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으며 지역신문발전 지원법 국회통과로 풀뿌리지역 언론의 활성화가 기대 되기도 했다. 고속철도가 개통돼 출발역과 종착역이 서울역에서 용산역으로 변경됐으며 각 열차시간이 변경됐고 서민들의 발 역할을 해오던 통일호가 사라졌다.
4월 한달은 17대 국회의원선거로 어수선한 한 달이었다. 15일 대천 실내체육관에서 실시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민련의 류근찬후보가 39.4%를 득표해 보령·서천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17대 국회의원선거는 금품선거가 사라지면서 비교적 깨끗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상대편에 대한 비방전은 어느해보다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2>
21일에는 ‘노동자의 권리’를 실현하고 지정한 시민의 봉사자로 남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공무원노조 보령시지부가 결성 출범했다.
5월은 보령신문이 679호 발행으로 창간 15주년을 맞아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 조강연부시장 등을 비롯한 구독자들의 축하 속에 기념식을 거행했다.
전국적인 행사인 제9회 바다의 날 기념식이 대천해수욕장 제1공영주차장에서 거행돼 이헌재국무총리를 비롯한 3천여명의 수산인들이 보령을 방문했다.
보령의 연합방송업체들이 2천원의 TV 수신료를 5천원으로 예고없이 올려 시민과 시민단체로부터 담합의혹을 받았으며 류근찬 의원은 시정보고를 받는 등 의욕적인 의정활동에 첫발을 내딛었다.
또 17대국회의원선거에서 의석을 차지한 민주노동당에 전농 보령농민회가 입당해 정치적 단체임을 천명했다.
6월5일로 확정된 대천4동 보궐선거를 위한 본격적인 후보들의 유세활동이 시작된 5월이었다.
6월의 첫 소식은 웅천역 주차장에 소항리 공군폭격장에서 사격연습 중이었던 비행기로부터 연습용폭탄이 떨어져 12만 보령시민을 놀라게 했다.
대천4동 보궐선거에서는 구동호 후보가 당선됐으며 충남도 교육감선거에서는 오제직 후보가 당선됐다.
대천고 3학년 김인호학생은 세계주니어 복싱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태풍 디엔무 북상으로 공무원들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전국 23개 지자체 단체장들은 5박6일간의 해외연수를 떠나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7월에는 전국축제로 자리잡은 머드축제개막, 대천해수욕장개장, 민선3기 이시우시장 2주년, 민선4기 시의회가 2주년을 맞이했다.
또 보령시가 도시계획변경을 위해 신청한 웅천도시관리계획변경 신청이 관련규정 및 자료미비의 이유로 반려됐다.
민선3기 2주년을 맞이한 이시우시장이 2주년 기념 보령신문의 인터뷰를 거절 시민들로부터 주민들의 알권리를 묵살했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민선4기 보령시의회 의장 임대식시의원·부의장 김충수시의원이 피선돼 하반기 의회를 이끌게 됐다.
택시업자들은 6인승 밴형 (일명콜밴)의 불법영업을 단속해 달라며 시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택시업계의 업권 분쟁이 지속됐다.<사진3>
8월은 3월 29일 시청 점거농성의 책임을 물어 웅천 최영철 반대투쟁위원회위원장이 긴급체포돼 주민들이 시청에 찾아가 항의, 주민대책회의를 갖는 등 소동이 일어났으나 이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풀려났다. 또 사전선거운동으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 받았던 류근찬 의원은 기부행위혐의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져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아 당선 무효위기에 처해졌다.
대천해수욕장 개장기간동안 주차장은 텅비어있으면서 도로는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알았으며 빛과 불꽃축제 2004 대천 룩스 페스타가 당초계획과는 달리 1-2회 공연만으로 취소돼 관련 업계·시민 관광객들이 골탕을 먹었다.
행정수도 이전 입지가 공주 연기로 확정됨에 따라 보령을 비롯한 홍성·예산·당진 등이 도청이전 유치경쟁에 들어갔다.
9월은 군산 비응도와 어청도가 핵폐기장을 유치함에 따라 보령 서천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혜택은 군산이 피해는 보령이 본다’며 반대운동을 펼쳤다.
또 쌀 개방 협상 시한이 년말로 다가옴에 따라 농민들의 식량주권사수 쌀 개방 반대투쟁을 가졌다.
10월은 만세보령문화제, 충남도 장애인체육대회, 충남도민체육대회, 보령시향우회 가을나들이 등 풍성한 잔치의 달이었다.
또 사전선거운동과 기부행위로 당선무효위기에 처해있던 류근찬 의원이 항소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다.
신행정수도 입지선정으로 보령을 비롯한 충남권은 부동산투기 바람과 함께 보령은 줄어드는 인구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건설붐이 일었다.
헌법재판관들의 신행정수도위헌판결로 시끄러웠던 11월 주포농협 간부가 공금을 횡령하고 구속되는 사건이 벌어져 가뜩이나 힘든 농민들 가슴을 멍들게 했다.
보령시의회는 1년간의 집행부 행정을 감시하고 2005년도 예산을 편성하는 제80회 정례회기에 들어갔으며 그동안 갈등을 빚어왔던 웅천산업쓰레기매립장이 이시우시장의 보령화성산업 도시계획입안신청을 반려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표명에 따라 웅천읍민들은 화합한마당잔치를 마련했다.
또 보령머드축제가 대한민국상품학회 선정 상품대상에 선정돼 지역축제로서의 자리매김을 확고히 했다.
12월은 천북의 마을회관에서 가스가 폭발해 5명의 노인들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천북의 한 축산농가에서는 젖소가 한우 한 마리와 젖소 두마리를 낳는 신기한 일도 발생했다.
또 내항동 왕대사에는 3천년에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 꽃이 피었으며 무창포 항이 어촌관광단지로 선정돼 2009년까지 개발될 예정이다.
2025.1.14 화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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