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라고 하면 한냉한 공기가 유입돼 어느 지역에서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가는 현상을 말한다.

한냉 전선과 함께 물결처럼 전해지기 때문에 한파라고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근래에는 연말게 내습하는 ‘한파를 크리스마스한파’ ‘연말한파’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기압이 통과한 후 북서쪽으로부터 폭풍이 계속해서 불어 기온이 크게 내려가며, 한파의 진행속도는 우리 나라 부근에서 시속 20km내외이다.

겨울철 한파주의보가 발표되는 기준은 다음날 최저기온이 오늘에 비해 10℃이상 내려갈 것이 예상될 때이다.

부산지방은 해당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새벽바람이 유명하고 해가 뜨면 곧 잔잔해져 초년 예보관을 당황하게 만들 때가 종종있다.

미국에서는 24시간 이내에 적어도 20℉(11℃)는 내려갈 경우를 말하는데, 농·공·상업이나 사회 활동 등의 저온대책을 고려해 서부지방에서는 32℉(0℃)이하, 남부지방에서는 40℉(4℃)이하로 내려갈 경우도 한파라고 부른다.

한파가 내습할 때 우리는 흔히 동장군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1812년 9월 60만명의 병력으로 러시아를 공격한 나폴레옹 군대는 한파의 내습과 함께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패해 했는데, 이런 사실에 따라 종종 한파를 동장군이라 부른다. 즉 인간의 힘으로서는 좀처럼 저항할 수 없는 심한 한파의 위력을 비유한 표현이다.

지금까지 우리 나라에서 가장 기온이 낮았던 곳은 금화의 영하 33.4℃(1942년 1월 15일)로, 기온이 내려가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이 생기는가? 실험결과로는 백엽상에서 사이다는 영하 6℃, 맥주는 영하 10℃, 포도주는 영하 13℃에서 얼기 시작한다.

보통 영하 10~15℃가 되면 유리문이나 유리창에 성애가 끼지만 건물에 따라서 영하 5℃ 이하에서도 낄 때가 있다.

영하 20℃ 이하에서는 얼굴을 내놓고 집밖을 거닐수가 없으며 눈썹이나 수염, 머리카락에도 서리가 끼어 즉시 백발노인이 된다. 동결·동상 때문에 건물의 이음부분이 파괴되기도 하며, 밤중에는 동결로 인해 집이 우는 소리가 난다.

영하 25℃이하가 되면 선 채로 소변을 볼 수 없으며, 영하 30℃ 이하이면 우리 나라에서 가장 춥다는 중강진 부근에서 나무가 동결해서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영하 40℃ 이하면 작은 새나 까마귀가 동사해서 떨어지고, 영하 50℃ 이하에서는 숨쉴 때의 김이 귀부근에 얼어붙어 소리가 약하게 난다고 한다.

끝으로 우리지방의 가장 낮았던 최저기온은 2001년 1월 7일의 18.7℃ 였으며 가장눈이 많이 왔던 날은 1969년 1월 7일 32cm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