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에 국민들은 또 다시 분노했다. 

윤 대통령은 12일 담화문을 통해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음모가 무산된 것에 대해 반성은 커녕 야당을 향해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다"며 반국가세력으로 지목했다.

또,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라면서 "이번 비상조치는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와 국헌을 망가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망국의 위기 상황을 알려드려 헌정질서와 국헌을 지키고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아울러 "도대체 두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질서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은 폭동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와 땀으로 지켜온 대한민국,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에 모두 하나가 되어주시길 간곡한 마음으로 호소드린다"면서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담화문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병력을 동원해 국민들과 국회의원들에게 충구를 겨눈 것에 대한 사과가 아닌 본인의 지지층인 보수층을 결집시켜 국가를 양분시키고 대립과 혼란으로 몰아 넣으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에서는 “대국민 선전포고”, “탄핵을 염두에 두고 헌법재판소 변론 요지를 미리 낭독해 극우의 소요를 선동한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는 담화 직후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찾아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내란죄를 자백했다”며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함께 "윤 대통령의 출당과 제명을 위해 윤리위원회 소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대표의 이같은 발언과는 별개로 국민의힘 내부에서 '탄핵 찬성' 당론이 결정될지는 미지수다. 한대표가 의원들에게 이같은 얘기를 하는 동안 다수의 친윤계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으며, 원조 친윤계였던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도 부담이다. 

한 시사평론가는 대통령의 담화문 내용에 대해 “윤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을 가지고 계엄령을 선포한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극우 유튜브 등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짐이 곧 국가’라는 생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것, 윤 대통령의 눈에는 한 대표와 비윤계, 야당은 모두 반국가세력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전국의 주요 시민단체는 성명을 내고 대통령을 비판했으며 대학가의 시국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선언과 함께 의사봉을 두드리며 시위를 벌였으며, 충남대 교수들도 시국선언 참여해 학생들에기 힘을 실어줬다.

경희대·경희사이버대 교수들은 12일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학교 정문에서 청량리역까지 행진했으며, 연세대 총학생회도 서울 서대문구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 앞 잔디광장에서 ‘학생총회 및 연세인 시국선언대회’를 열었다.

한국대학총학생회공동포럼은 13일, 20여개 총학생회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대통령 퇴진 요구를 위한 총궐기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