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로 마키아벨리(1469.5.3. ~ 1527.6.21.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의 ‘군주론’을 떠올린다. 양파껍질이 된 명태균, 낮은 국정지지율, 고개를 숙일 줄 모르는 윤 대통령 부부의 추한 민낯, 이로 인해 오염된 산맥과 국민들의 분노. 마키아벨리는 왜 ‘군주론’을 썼을까. 어쩌면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이론이 부합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시대적 배경이 된 시와 소설은 얼마든지 있지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이른바 ‘군주의 도리와 역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시 이탈리아의 정서가 지금의 윤석열 정권과 매우 닮았기 때문이다. 그가 ‘군주론’을 집필할 당시 이탈리아는 중앙 집권 국가를 형성하지 못했다.

하나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는 작은 국가들로 분열돼 기반이 그만큼 약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랑스와 스페인 등이 경제 문화적으로 풍부한 이탈리아를 넘보기 시작했고, 이른바 이탈리아 대전쟁은 1494년부터 1559년까지 무려 66년간이나 계속됐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마키아벨리는 하루빨리 이탈리아가 침략자들의 지배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군주론’이고, 당시 이탈리아의 군주는 그만큼 미약했다.

때문에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통해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역량만으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할 것을 군주에게 촉구했다. 그러기 위해선 필요에 따라 ‘비도덕적인 정치 행동’도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시대적 배경에 따른 것으로 당위성이 전제돼야 했다.

따라서 지금의 윤 대통령이 구현하고 있는 정치적인 철학과 힘의 논리는 마키아벨리가 제시한 ‘비도덕적인 정치활동’과는 거리가 멀다. 거짓말과 무능, 김건희를 감싸는 소인배적인 행태가 배경이 된 ‘부도덕한 정치활동’이 전부다.

마키아벨리는 또 군주의 도리 중 잔혹하고도 비열한 수단과 방법을 제시했다. 마키아벨리는 그 수단 역시 민중의 안전과 자유라는 공익을 증진시키는 결과가 반드시 따라야 하고, 그 행사는 일시적으로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잔혹하고도 비열한 수단과 방법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비상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명분 없는 ‘비도덕적인 정치활동’과 ‘잔혹하고도 비열한 수단과 방법’은 끝이 없다. 마키아벨리가 제시한 지도자로서의 덕망과 지혜 또한 찾아보기 어렵다. 제대로 된 책사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고 눈만 뜨면 윤 대통령 부부로 시끄럽다. ‘군주론’을 통해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고 있으며 그의 뻔뻔한 모습에서 인간의 교활함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