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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하이데거 지음 『존재와 시간』
책 익는 마을 안은숙
2024년 04월 02일 (화) 11:14:04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코칭의 철학
 존재란 무엇인가? 세계는 왜 존재하는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당신의 답은?
 코칭을 공부하면서 코칭이 추구하는 철학과 코치로서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접하게 되었다. 코칭의 철학은 개인과 조직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최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십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세스의 대화 모델을 활용한다. 그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고객이 스스로 자각을 하도록 돕는 존재에 대한 질문이다. 질문을 통해 고객이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아 지속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한다.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치가 당신의 삶에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당신은 어떤 존재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질문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한다. 살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식을 거의 하지 못하고 살기 때문이다. 그러한 삶의 길에서 내가 만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은 존재에 대한 물음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놓은 책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이데거는 키에르케고르, 니체, 야스퍼스, 샤르트르 등과 함께 실존주의 철학자이며, 무신론적 실존주의로 분류된다. “하이데거의 위대함은 그가 고전철학의 핵심인 존재, 세계, 시간에 대한 물음 또는 진리와 언어에 대한 물음들을 우리 세기의 어느 사상가도 성공할 수 없었던 진지함 속에서 하나의 새로운 토대 위에 정립해 놓았다는 데 있다”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 존재 VS 존재자
 존재에 대한 통상적인 이론은 존재와 존재자를 구별한다. 존재자는 존재하는 것이며 존재는 존재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존재와 존재자의 상호 관계와 존재론의 개념을 하이데거는 이 책에서 ‘현존재(Dasein)’라는 개념으로 정리하고 그에 대한 탐구로 시작한다. ‘Dasein’은 독일어로 ‘거기에 존재’를 의미하며 존재에 이름을 붙이는 존재자, 즉 우리 자신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현존재는 존재가 드러나도록 하는 존재자이며 우리 자신이 거기에 있는 존재를 말한다. 거기에는 공간의 의미 뿐만 아니라 맥락 안에서, 또는 의미안에서 존재함을 뜻한다. 
 그 맥락 안에서의 인간은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인간은 우연히 세상에 던져진 존재자(기투)이고 죽음을 향해가고 있는 개별적인 존재자이지만 다른 사물들과는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 세계 내 존재
 나 자신이라는 존재는 하늘로부터 뚝 떨어져 홀로 공중을 떠다니고 있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이 세계에 뿌리를 박고 있는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성장해왔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이데거는 현존성을 "세계 내 존재"라고 한다. 그것은 현존성이 존재할 때 반드시 자기 이외의 다른 존재자, 가령 도구적 존재자를 그 목적, 수단의 연관에 있어 파악하면서 이것에 ‘배려’적으로 살피고 또 공동 현존재인 타인에게 여러 가지 고려적 보살핌을 하면서 산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현재 독립적으로 보이는 나의 존재 안에도 다른 존재자가 들어있다. 내 안에 들어와 있는 다른 존재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현존재가 있고 우리 자신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존재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 죽음의 형이상학
 또한 인간은 유한하고 개별적인 육체를 가지고 있는 존재임을 직시하고 인간을 죽음으로 향해가는 존재로 파악하며 죽음의 형이상학을 구성, 죽음의 인식이 진지함의 열쇠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죽음에 대한 자각의 맥락에서 세계 내적 행위를 보는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의 발견이라는 부조리에 직면하고 이런 자각은 우리에게 자신의 존재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게 한다는 것이다.
 하이데거는 현존재의 존재론적 구조를 시간성의 개념을 통해 밝히고 있는데 이 시간성은 죽음과 양심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출생으로 시작되는 현존재의 생은 종말로서의 죽음에 의해 전체적인 것이 되므로, 죽음의 현상도 현존재의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 중요하다. 죽음은 현존재가 존재하고 있는 한 언젠가 도래할 무규정적인 가능성에의 선구로 존재한다. 현존재는 죽음을 의식함으로서 그의 본래성에 직면하게 되며 그때 현존재가 양심의 소리에 따라 자기 존재를 선택하게 된다. 죽음의 현상은 현존재의 전체성에 관여하며, 양심의 현상은 현존재의 본래성에 관계한다. 따라서 죽음과 양심의 두 현상을 종합하는 현존재의 존재방식을 ‘선구적 결의성’이라고 할 수 있다. 현존재는 이에 따라 본래적 자기로 돌아가기 위해 자기 자신을 기투한다. 그 자신이 본래적인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가는 현존재의 존재 방식을 실존이라고 한다.
 결국 실존이란 ‘죽음에의 존재’라고 볼 수 있으며 인간존재의 전체적 구조가 죽음을 포함한다고 봄으로써, 인간의 존재인 현존은 죽음과 삶이 공통으로 포함 되어 있는 존재인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이데거는 죽음에의 공포를 삶의 가능성으로 수용하면서, 죽음과 삶을 분리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의 수용을 통해 인간의 삶이 보다 충실해 질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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