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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영부인들의 내조
2024년 03월 19일 (화) 11:34:18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지난 7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가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다. 손 여사는 대통령의 부인이기 전에 김영삼과 민주화를 앞당기는 투쟁의 동지였다. 김영삼이 대통령이 된 후 전두환과 노태우가 중심이 돼 조직된 일명 ‘하나회’를 해체하도록 손 여사가 목소리를 키운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내조나 민주주의를 위한 업적을 굳이 따진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고 이희호 여사를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양평 땅 투기 의혹에 명품백 수수 등 구질구질한 사건들이 봇물을 이룬다면 이희호 여사는 한마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적인 동지이자 삶의 동반자 그 자체였다.

이 여사는 일제 통치 하의 암울한 시대에 태어나 해방과 분단을 겪으면서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젊은 날을 보냈다. 유복한 가정 형편 덕에 배움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던 이 여사는 김대중을 만나 인생이 바뀐다. 김대중과의 만남 이후 소용돌이치는 역사의 중심으로 들어갔고 격동의 세월 속에서 김대중의 감옥과 연금 생활, 타국에서의 망명 생활 등 고통스러운 세월이 계속됐지만 그는 의연하고 당당하게 독재정권의 탄압에 맞서 싸웠다.

이 같이 김대중의 정치 활동을 돕는 한편 제4대 대통령을 지낸 윤보선의 부인인 공덕귀 여사 등과 함께 민주화 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1980년 김대중이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자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리는 등 석방활동을 펼쳤고, 그 때 주고받은 편지가 후에 책으로 출판돼 화제가 됐다. ‘이희호가 김대중에게 ’라는 제목으로 모두 9회에 걸쳐 출간했으며 많은 국민들이 이 책에 관심을 보였다.

이희호 여사는 특히 김대중이 곤경에 처할 때마다 세계 각지의 유력인사들에게 유려하고 호소력 짙은 편지를 보내 구명 운동을 펼쳤고, 김대중의 미국 망명 생활에도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역사는 쓰고 있다. 여기에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자 한국 행정부 최초로 ‘여성부’를 신설해 여성들의 권익에 뛰어들면서 여성운동을 확대했으며, 2002년 5월에는 유엔 의장국 대표로 유엔 총회에서 김대중을 대신해 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이밖에도 이 여사는 재야·여성계·학계·기독교계는 물론이고 다양한 인맥을 통해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노력했다. 같은 영부인지만 지금의 김건희씨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으며 영부인들의 내조와 자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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