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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정치권의 인색한 기부문화
2023년 12월 19일 (화) 12:05:15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김장김치가 이웃에게 전달됐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되는 계절이다. 넉넉지 못한 집의 안방을 뜨겁게 달궈 줄 생각에 시린 손을 놀리지 않고 연탄을 배달하는 자원봉사자의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정겹다. 생활이 무척 힘들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연말연시가 되면 이처럼 풋풋한 정이 살아나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이 같은 풍경은 자원봉사자 스스로가 한푼 두푼 정성을 모은 것으로 그 어느 독지가의 성금 보다 값지다. 보령시청을 비롯해 각급 단체에서 배포하는 많은 보도자료 중 이웃돕기 행사내용이나 기부관련 소식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이유다.

그러나 우리가 늘 함께하고 같이 살아가는 사회라고 하지만 정치, 사회, 교육, 등 문화적 요소를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정치권과 재계에서 썩은 비린내가 진동하기 시작하면 기본이 억 단위로 세상이 시끄럽다. 그리고 돈을 주었다는 사람은 있어도 돈을 받았다는 정치인은 없다.

조사가 시작되면 늘 ‘정치후원금’ 내지는 ‘차용금’이다. 수십억에 달하는 이른바 ‘퇴직금’ 사건이 정치인의 아들이고, 개발업자에게 수천억원의 개발이익금을 안겨줬다는 사건도 정치인이 개입돼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정치권의 검은 돈 얘기가 크게 줄었지만 불과 몇 년 전 전만 해도 툭하면 정치인들의 뇌물사건이 도마에 올랐고, 이들의 뒷거래는 상상을 초월했다. 서민들의 수백 수천가구가 겨울을 날 수 있는 금액을 꿀꺽한 사실은 이미 알려진 일이며, 국회의원, 시·도의원들의 해외 나들이로 쓰이는 혈세도 연간 수십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출판기념회’란 명목으로 돈을 거둬들이고, 선거 때가 되면 ‘정치후원금’으로 배를 불리기 일쑤지만, 정치인들의 봉사활동이나 성금을 냈다는 소식은 들은 바 없다. 물론 기부행위 금지법이 걸림돌이 되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점에서 이를 돌아보게 한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4월 공개한 국회의원 2023년도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은 1347억 960만 원을 신고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의 재산은 526억 1714만 4000원으로 나타났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05억 9850만 8000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99억 1440만 9000원이다. 재산 상위 5명 중 4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윤 대통령 부부재산은 총 76억 9725만 9000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8월 공개된 취임 후 첫 재산 등록 당시의 76억 3999만 9000원과 비교하면 5726만원이 증가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정치권의 부자들이 법 테두리 안에서 성금을 냈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다. ‘밥 따로, 국 따로’, ‘말 따로, 행동 따로“, 실망과 좌절만 안겨준 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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