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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의 세상읽기] 기고를 끝내면서
2023년 12월 19일 (화) 12:02:20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밤새 눈이 많이 내렸다. 기온도 갑자기 뚝 떨어져서 한겨울 날씨를 체감하게 된다. 오천으로 출근하는 길이 얼었을까 눈이 조금 녹기를 기다려 출근을 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오천항에는 손님도 없어 혹시 눈이 더 내릴까 퇴근도 서둘러 했다. 

벌써 일 년이 지났다. 처음엔 그냥 깊은 고민 없이 ‘평소의 생각들을 기고하면 되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소재 선택도 어려워지고 시간에 늦지 않게 글을 쓴다는 게 압박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편의점을 하면서 밤을 새다 보니 생각할 시간은 많아도 글을 정리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가끔은 오타도 생기고 문장이 매끄럽지 않은 글들이 있었음을 잘 알고 있다. 부족한 생각을 가끔 직접 전화나 SNS를 통해서 격려를 보내 주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중에 조금 한가해지면 그동안 기고한 글들을 다시 읽어보고 잘 정리해 보겠다는 조금 야무진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면서 큰 고민 없던 나의 일상에, 2010년 지방선거는 지방자치가 내 삶에 끼치는 영향을, 지역이 변해야 중앙도 변할 수 있다는 지방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이후 현실 정치에 직접 참여도 해보았고 정말 쓰라린 상처를 맛보기도 했다. 어찌됐든, 그 시간들 덕분에 ‘변화와 창조는 중앙이 아닌 변방에서 이루어진다’는, 신영복 선생의 말씀도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지역적으로나 국가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에는 국민들의 눈을 적시게 했던 있어서는 안될 가슴 아픈 일들도 있었다. 그 마음을 자제하며 글로 옮긴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껴 보기도 했다. 부족한 지식과 글재주가 많이 아쉬울 때도 있었다. 때론 글을 쓰면서 나의 생각과 많이 다른 사람들도 있을 텐데 하면서 글을 쓰는 것이 두려운 적도 있었다. 생각하면, 몇 년째 칼럼을 쓰고 계시는 박종철 기자님이 아무리 직업이라고는 하지만 ‘대단한 분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혹시나 내 글을 보시면 어린애 바라보듯이 웃을 지도 모르겠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출판기념회가 자주 열리고 있다. 저마다 걸어온 길과 지역과 국가에 대한 자신의 지식과 소신들을 밝히는 내용이 담겨있다. 책을 구해서 시간이 될 때마다 읽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어서 적어도 책을 통해서 그 사람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민주주의는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이다. ’좋은 나라는 좋은 지도자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후보들에 대한 많은 이해와 노력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끝으로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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