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16 화 11:56
의정비, 시립노인병원
 
> 뉴스 > 보령신문 > 사회/경제
     
6.25 발발 직후 집단 양민학살 현장 충남 공주서도 발견
공주형무소 및 보도연맹 관련자 1천여명 학살 추정
2001년 06월 12일 (화) 00:00:00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6.25직후 정치범을 비롯 보도연맹에 가입했던 민간인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학살된 뒤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현장이 충남 공주에서 발견됐다.
충남 공주시 왕촌3리 이종선(78)씨 등 이 마을 주민들은 "6.25전쟁 직후인 7월 초경 군인과 경찰들이 마을 뒤편 산속으로 사람들을 끌고 간 후 하루종일 총소리가 났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당시 끌려간 사람들이 "공주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좌익수들과 보도연맹관련자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 이규성(李圭聖,64)씨는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현장을 제시한 후 "총소리가 오전 10시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계속돼 근처 주민들이 하루종일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총살해 구덩이에 파묻은 사람이 15트럭이라는 얘기를 후에 전해 들었다"며 " 한 트럭당 50-60명씩 실어 날랐다고 하니 적어도 700-900명쯤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씨가 제시한 암매장지는 뒷산 골짜기에 모두 4개의 구덩이며 한 개의 구덩이가 길이 30m, 폭 2.5m 정도이다.
6.25당시 북한의 '해방일보'가 " 50년 7월 7일 군·경이 공주 금강변 말머리재에서 애국자 및 남녀노소 8백여명을 무차별 살육했다"는 보도를 한 적은 있으나 공주에서 이처럼 학살현장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지난 96년부터 98년 9월까지(2년 9개월) 여순사건 관련 생존자와 유가족 등 1000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피해 실태 조사 분석보고서에도 대상자중 4명이 공주형무소에서 '총살' 당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으나 그동안 학살장소가 밝혀지지 않아 대전 산내면 골령골(대전형무소 정치범 학살지)로 옮겨져 함께 처형됐을 것으로 추정해 왔었다.

이씨는 "당시 군·경은 이 야산으로 통하는 모든 진입로를 통제했고 산꼭대기 등 골짜기 전체를 에워쌓아 다른 사람들은 얼씬도 못하게 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씨는 또 "학살이 있은 후 전답을 가기 위해 할 수 없이 이곳을 자주 지나 다닐 수 밖에 없었다"며 "송장 썩는 역한 냄새가 10년 가까이 골짜기에 진동을 해 코를 막고 다녀야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총살된 2명의 여자는 따로 묻어 후에 유가족들이 시신을 수습해 간 것으로 안다"며 "마을사람들이 무섭다며 아무도 이곳에 발을 들여놓지 않아 유골이 그대로 보존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주시민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집단 양민학살 현장이 확인된 만큼 정부와 학계, 시민단체 등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 철저한 조사와 함께 하루빨리 발굴작업을 벌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암매장지로 추정되는 근교에 '말머리재'와 유사한 옛 지명인 '말재'가 있고 불과 200-300여m 거리에 금강이 흐르고 있어 당시 북한의 '해방일보'가 보도한 곳과 동일한 학살지인 것으로 보인다.

【협회=심규상 기자】

보령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보령신문(http://www.charm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가장 많이 본 기사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보령서천 개표
여러분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충청에서 '정권심판론' 광풍
송학초, 나도 식물도 사랑을 담아
[박종철 칼럼] 윤 대통령이 돌아봐
안전취약계층 '맞춤형 안전교육' 실
"대학입학을 축하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치아를 건강하게
자활기업의 홀로서기를 위해!!
한해 영농의 시작, 농기계 정비부터
 
우편번호 33436 충남 보령시 신설 3길 11, 1층(동대동, 모스트센터) | Tel: 041)936-0005 | Fax:041)935-1356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연중
Copyright 2009 보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jong86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