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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의 세상읽기] 과유불급 (過猶不及)
2023년 12월 05일 (화) 12:46:53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한내 로터리에 대형 국기 게양대가 설치됐다. 규모와 제작비용이 이미 설치되어 있는 경주나 괴산에 비해서 크지는 않지만, 충남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대형 국기 게양대인 것은 분명하다. 기사를 보면 김동일 시장은 “태극기를 높이 올림으로써 시민들과 함께 호국정신을 되새기고 국경일의 의미 등 시민들의 애국정신을 함양하는 소중한 교육장이 되길 바란다”라는 인터뷰를 했다. 솔직히 말 그대로 국기 게양대를 높여서 애국심이 크게 고취된다면, 그 돈이 아깝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조금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제작하고 설치하는 비용에 2억5천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이 쓰였다. 지금 보령시는 교부금이 내려오지 않아서 내년까지 1천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한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대형 국기 게양대의 설치가 그렇게 급했는지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일이다. 예산을 편성하거나 심의, 의결할 때 불요불급한 예산을 배제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필자의 기억 속에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기 전 관객 모두가 일어나 국기에 대한 예를 표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국기 하강식이 있는 시각이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가던 길을 멈추고 내려가는 국기를 향해 예를 표해야 했다. 80년대 후반까지 있었던 일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슬며시 사라진 과거의 기억이다. 

태극기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기이다. 일부 정치 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다. 독립운동의 시기에서도, 북한의 침략으로 빼앗긴 서울을 되찾을 때도,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국민항쟁에서도 늘 함께했다. 그런가 하면, 대형태극기는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가장 사랑받았던 상징물이었다. 대형태극기가 응원 나온 시민들의 머리 위로 펼쳐지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감동과 자부심은 강요되지 않은 참여에서 나온 것이었다. 

보령시는 시민들의 반응을 보며 몇 개의 대형 국기 게양대를 더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과유불급이다. 정도가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원형 로터리에 여러 가지 계획들이 진행된 적이 있었다. 한때 아이들에게 크게 인기가 있었던 인라인스케이트장을 만들자는 계획안도 있었고, 대형무대를 만들자는 안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사실 모두가 준비되지 않은 급조된 계획안이었다. 어느 것 하나 시행되지 않았고 그게 차라리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꾸 뭘 하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민들에게 그늘이 되어주는 작은 나무 몇 그루와 벤치 몇 개가 펼쳐진 지금의 로터리가 훨씬 자연스러울 것 같은 것은 나만의 생각인 것인지 궁금해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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