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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이재명 대표의 단식
2023년 09월 12일 (화) 11:05:37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고대 아일랜드에는 다른 사람과의 분쟁이 있을 때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그 사람 집 앞에서 단식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우리 역사에도 종종 왕의 폐위에 반대해 식음을 전폐하다가 사망했다거나 충격을 받아 음식을 끊고 세상을 떠났다는 단식 기록이 남아있다.

인도의 성웅 ‘마하트마  간디’는 1918년부터 1948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단식했다. 1948년 1월 13일, 이슬람과 힌두교로 나뉘어 싸우는 두 종파의 화해를 주장하며 단식투쟁한 게 대표적이다. 이처럼 간디의 단식은 나라의 평화와 국민의 화합을 위해 이용됐다.,

또 철의 여성으로 불리는 인도의 ‘이롬 샤르밀라’는 16년간 수시로 단식한 인물로 유명하다. 샤르밀라는 2000년 인도 마니푸르 주에서 군인들이 주민 10여명을 사살하는 것을 목격한 뒤 ‘군 특별권한법'(AFSPA)’의 폐지를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AFSPA’는 정부군이 용의자를 영장 없이 체포해 고문하고, 사살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그러나 인도 법원은 샤르밀라의 단식을 자살 행동으로 보고 코를 통해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을 강제로 공급했다. 이 같은 단식은 무려 16년간 계속됐고 샤르밀라는 2016년 8월에야 단식을 끝냈다. 샤르밀라 역시 간디와 함께 인도의 평화를 위해 크게 기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77년 진주 교도소에서 면회 및 변호사 접견 제한에 항의하며 6일간 단식 투쟁을 벌였다. 1990년에는 내각제 반대와 지방자치제 실현을 주장하며 13일간 단식했고 그 결과 1991년 지방선거를 이끌어 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구국을 외치며 단식을 택했다. 그러나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나 ‘이롬 샤르밀라’, 또는 ‘김대중’과 같은 단식의 명분은 찾아볼 수 없다. 민주당의 ‘개딸’들과 ‘친명계’를 비롯한 당 원로들까지 나서 단식을 응원하고 있지만 여론은 싸늘한 상태다.

여기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 대표의 단식을 김대중과 연결시켜 논란이다. 박 전 원장은 지난 6일 이 재명의 단식 현장을 방문해 “이 대표의 단식에서 김대중의 단식을 본다. 김대중, 김영삼 두 지도자는 단식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켰다”며 “이재명이 이겨야 대한민국 국민이 이긴다.”고 말했다.

그래서 상당수 국민들이 웃었다. “이재명을 통해 김대중을 본다”는 박지원의 추한 모습을 보면서 웃고, 욕심으로 가득한 이재명을 보면서 웃었다. 이재명이 마음을 비워야 민주당 살 수 있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윤석열 정권의 거침없는 폭주도 이재명과 결코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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