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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의 세상읽기] 아이들에게 다양한 기회와 선택을
2023년 09월 12일 (화) 11:03:22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운이 좋은 것인지 내가 다닌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단체 스포츠 종목, 그것도 인기 종목인 야구부가 그리고 중학교에는 배구부가 있었다. 그 덕으로 자연스럽게 야구와 배구는 어렸을 적부터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절친한 인연은 아니지만 프로로 진출한 선,후배도 있었고 그들과의 짧은 인연은 가끔은 추억거리가 되기도 한다. 야구대회 지역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 라이벌 학교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응원 속에서 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 같은 것도 생겨났던 것 같다. 경기가 치열한 날에는 흥분한 동문 선배들의 과한 언어와 행동이 오히려 경기를 재미있게 하기도 하였다. 한때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스포츠육성을 엘리트스포츠라 하면서 비하한 적도 있지만, 그 종목의 최고 도달점이라 할 수 있는 프로선수는 거의 이런 엘리트 육성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몇 년 전 일이었다. 한내초등학교의 학부모 한 분이 연락이 와서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졸업을 앞둔 배구부 아이들의 진로 문제였다. 당시 충청남도 대회에서도 우승을 하며 좋은 성적을 냈던 아이들이 지역 중학교의 배구부가 해체되면서 지역에서는 진학을 통하여 운동을 지속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학부모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고 보령시내 여러 중학교를 찾아가고 전화로 상담하여도 창단을 통해서 아이들을 받아줄 학교가 없었다. 

운동을 계속하고자 했던 아이들은, 결국 어린 나이부터 부모와 지역을 떠나서 생활하고 있다. 보령시가 살기 좋은 보령을 주장하며 인구 유입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이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실, 배구뿐만 아니라 축구 야구 종목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축구는 협회와 회원들이 오랫동안 보령시에 소재한 중학교에 축구팀 창단을 위하여 노력해 왔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는지는 듣지 못했다. 어쩌면 클럽 위주의 스포츠 활동이 강해지는 지금 시기에 뒤떨어진 주장이 될 수도 있을지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 나는 지금도 최소한 초등학교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이 지역에서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어른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축구 야구 등의 시설 인프라는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보령시에, 아이들이 지역에서 운동을 지속할 상급 학교가 없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선택과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 아이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지역과 교육기관, 자치단체가 마련해주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 것은 알지만 또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생각하면 동의하기 어렵다. 우리 보령시에도 박찬호 류현진 박지성과 손흥민 같은 선수들이 은퇴 후 고향에서 지역을 알리고 지역에 투자하며 후배들을 양성하는 흐뭇한 생각을 하면서 벌써 선선해진 아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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