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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의 세상읽기] 이념으로 빠져든 사회
2023년 09월 05일 (화) 11:24:12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이른 아침과 저녁으로 느껴지는 바람이 한여름과 많이 다르다. 가을은 우리곁에 훨씬 더 가까이 와 있다. 오천항으로 들어가는 도로 주변의 늘어선 벼들도 이제는 살짝 고개를 숙인 듯 하다. 도로 옆에 걸린 현수막에는 장관상을 수상한 동네분을 축하하는 내용과 마을 출신 수재의 이학박사 학위 취득을 축하하는 내용도 볼 수 있다. 모두 다 정겨운 풍경이다. 

가을 주꾸미 조업이 지난 1일 시작 되면서 한산하던 오천항이 붐비기 시작했다. 낚시객들은 물론 최근에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오천의 칼국수 맛집을 유명 연예인이 소개하면서 가족 단위의 관광객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가장 크다는 대조기도 염려했던 만큼 물이 범람하지는 않아서 한적한 동네가 들썩이고 있다. 오천항 주변의 상인들은 금어기가 풀린 이 시기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염수 방류로 낚시객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지는 않을지 불안한 마음을 비치기도 한다. 나 역시 그렇다. 

대조기 때에는 공무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이 나와서 차량을 통제하고 주차를 안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밤새 수고하는 이분들을 위해서 음료수를 돌리는 젊은 상인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물론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인데 내가 모르는 어떤 갈등과 다툼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내 눈에 비친 이곳의 모습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모습이 친근할 뿐이다. 

육사에 세워진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 하겠다는 국방부의 의견 때문에 나라가 또 시끄럽다. 2021년 유해를 국내에 모시면서 대한민국의 전투기가 하늘에서 유해를 맞이하는 장면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떨리는 자부심 같은 것이 있었다. 자랑스러웠다. 대한민국이. 나 말고도 많은 국민이 느꼈을 그런 자랑스러운 떨림이 누군가에게는 잘못 되었던 일인가 보다. 이념이 조국과 민족의 독립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정부에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교사들이 교육 혁신을 요구하면서 공교육이 멈춘 날로 선포하고 거리로 나섰다. 교육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한다. 선생님과 학생의 인권이 존중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이 외침이 누군가에게는 또 불편한 일인가 보다.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국민들의 의견이 70%에 이른다. 이런 다수 국민의 의견도 누군가에게는 그저 국민을 선동하는 가짜 뉴스다. 정치는 다름을 인정하고 조정하는 행위이다. 국민의 모든 인권은 침해되지 않고 모든 국가권력으로부터 보호 받아야 한다. 지금 윤석열 정부는 이에 충실하고 있는지 돌아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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