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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의 세상읽기]그게 과연 본질적인 문제인가!
2023년 08월 23일 (수) 10:15:57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안타까운 일들이 최근 초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초등학생이 교사를 폭행하고 학부모들의 지속적이고 악의적인 민원제기로 결국 너무나 젊은 생명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던 일들이 그런 사례이다. 

필자가 초등학교 입학하던 시기만 해도 선생님은 정말 어려운 존재였다. 내 자식을 맡긴 학부모들에게는 아무리 어린 젊은 교사라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학교를 보내며 부모님들은 늘 자식들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싸우지 말라는 말로 아침 등교를 챙기셨다. 그래서 선생님은 어린 내게는 어려운 존재였고 따라야 하는 대상이었다. 선생님들은 그 당시만 해도 대단한 권한을 가진 존재여서 아이들을 대표하는 반장도 본인의 의지로 임명했고 모든 과목들을 가르친 만큼 생활기록부 작성을 비롯한 아이들의 평가에 전권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생각할 정도의 체벌도 그렇게 어렵게 볼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선생님의 권위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면이 있었다. 물론 그 당시도 아주 극히 일부의 교권 침해 사례가 없었을 리는 없다. 

학생인권조례는 이런 부당한 차별과 체벌을 금지하고 복종의 대상이었던 학생들을 위한 목적에서 제기되기 시작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최근 인권조례가 앞서 얘기한 교육 현장의 붕괴를 불러온 모든 원인인 것처럼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솔직히 너무 구시대적인 대응 자세이고 이 정도면 혐오라 생각되는 발언들도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 실추된 교권이 학생인권조례를 폐지만 하면 회복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현실 인식을 너무 못하는 것인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너무 단순한 상황인식이다. 진정으로 교사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현장의 목소리가 정확히 반영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학생이나 교사나 교육 현장에서 불합리한 처우를 받지 않고 인간다운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무엇인지 국민들은 그런 해법을 듣고 싶다. 교사들의 권위가 아닌 인권을 되찾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과거처럼 복종과 대책 없는 체벌의 대상이 되기를 원하는 국민들도 없다.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학교에 앞서 내 아이에 대한 최소한의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 지역은 아이들을 위한 관심과 애정이 있는지도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는 학교를 무한경쟁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기술을 가르치는 양성소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도 한 번쯤 모두 성찰하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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