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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효도’라는 그 한마디(2)
2023년 07월 18일 (화) 11:49:15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발걸음을 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슬픈 울음소리가 들렸다. 곡성의 장본인은 고어(皐魚)라는 사람이었다. 공자가 우는 까닭을 묻자 고어는 이렇게 말했다. 저에게는 세 가지 한이 있습니다. 

첫째는 공부를 한답시고 집을 떠났다가 고향에 돌아와 보니 부모님은 이미 세상을 떠난 일이고, 둘째는 저의 경륜을 받아들이려는 군주를 만나지 못한 것이며, 셋째는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친구와 사이가 멀어진 것입니다. 

고어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다시 말을 이었다. 아무리 나무가 조용히 있고 싶어도 불어온 바람이 멎지 않으니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樹欲靜而風不止). 마찬가지로 자식이 효도를 다하려고 해도 그 때까지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습니다(子欲養而親不待). 돌아가시고 나면 다시는 뵙지 못하는 것이 부모입니다. 때문에 저는 이제, 여기서 이대로 말라 죽으려고 합니다. 

고어의 말이 끝나자 공자가 제자들을 돌아보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말을 명심해 두어라, 훈계로 삼을 만하지 않은가”라고 일렀는데 이 말을 붙여 쓰면 이렇다.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수욕정이풍부지 자욕양이친부대), “나무가 고요하고자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께서 기다려주지 않는다.” 생전에 부모에게 효를 다하지 못한 뉘우침의 표현으로 ‘한시외전’에 수록돼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 같은 교훈을 머릿속에 담아두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요즘 현대인들은 ‘한시외전’을 접하거나 공자를 비롯한 고어(皐魚)의 효심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묵을 대로 묵은 고리타분한 옛날 얘기에 불과할 뿐이다.

통계청은 오는 2025년에는 우리나라 사람 중 20.6%가 65세 이상 고령자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 5명 중 1명이 고령자가 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지만 노인과 관련된 각종 지표들은 개선되는 게 없다. ‘노인 자살률’이 그 중 하나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노인 자살률 1위에 랭크 돼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노인 수만 해마다 3000여명에 달한다. 그래도 우리 사회는 이 같은 사실에 놀라지 않는다. 돈과 권력만을 바라보는 탐욕 때문이며 이것이 ‘효도의 나라’라고 일컫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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