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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의 세상읽기]보령댐의 물관리
2023년 07월 18일 (화) 11:45:00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일하러 가는 길에 바라본 대천천의 수위가 옛 철길 바로 밑까지 이르고 있다. 청천저수지의 방류량이 많아지는지 물의 흐름도 굉장히 빠르다. 이렇게 대천천의 수위가 높아진 걸 최근에 본 적이 없다. 오천에 오면서 바라본 주교 간사지도 물에 잠긴 곳이 많아서 농경지와 하천과 구분이 가지를 않는다. 남포에서 농사를 짓는 지인이 그곳 간사지의 사진을 보내왔는데 마찬가지로 거의 물에 잠긴 모습이다. 피해가 작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애써 시작한 한해 농사를 망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 간절해진다. 
생각해보니 호우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안전 안내 문자를 며칠 전부터 계속 받았는데 행정안전부, 산림청, 충청남도, 보령시 등에서 실시간 보내오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그 중 수자원공사 명의로 보령댐 방류를 전하는 문자가 14일부터 발송되고 있다. 방류로 인해서 하천 수위 상승이 예상되니 하천 주변에 주민들이 있으면 대피를 권고하는 내용이다. 웅천천과 간사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수자원공사의 안내 문자를 보면 금요일인 14일 오전만 하더라도 200톤 이내의 방류를 예고하더니 오후에는 500톤, 그리고 다음 날인 오늘은 불과 10분 차이로 800톤 이내서 800톤 이상의 방류를 전하는 문자가 발송되었다.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렸다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방류량이 바뀐다는 게 정상적인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보령시민들은 지난 2020년 지속되는 폭우로 급격하게 물이 불어나자 용담댐 수위조절을 위해 초과 방류를 하면서 발생한 막대한 피해를 잘 알고 있다. 당시 용담댐의 하류 지역에 위치한 금산과 무주, 영동과 옥천지역의 농경지와 건물들이 속수무책으로 침수되는 영상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결국 피해 지역의 주민들은 법적인 절차에 들어가게 되었고, 아직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자치단체는 이미 지난 10일부터 호우에 대비한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안전 문자를, 13일 오전과 오후에 결쳐서는 호우주의보와 경보를 보냈다. 보령댐 근처 주민들의 말처럼 보령댐 관리단은 이런 폭우 속에서 물이 일정만큼 차서야 방류하지 말고 미리 댐을 비우는 게 올바른 댐 관리가 맞는다는 생각이다. 알다시피 홍수를 방지하여 하류 지역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댐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실제로 주민들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8개 시군의 생활용수와 산업 용수의 공급을 위한 보령댐의 건설에 동의를 해준 보령시민들이다. 언제까지 보령댐의 운영에 객체로 머물러 있어야 하는 건지는 늘 의문이지만, 조금씩 주민들의 참여가 보장되는 방법들이 모색되고 있으리라 믿으며 무사히 이 폭우가 지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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