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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사람들이 웃는 이유
2023년 06월 27일 (화) 12:35:44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다. 총선을 염두에 둔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여론과 함께 검찰 수사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그는 대표연설에서 “이재명을 다시 포토라인에 세우고 체포동의안으로 민주당의 갈등과 균열을 노리는 것인가”라며 “이제 그 빌미마저 주지 않겠다.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입장에서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이재명의 이 같은 결정이 무슨 구국의 길이라도 되는 것처럼 시끄러웠다는 사실이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이재명 띄우기에 여념이 없고, 진보 논객들은 이재명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는 논평을 쏟아냈다. 그래서 사람들이 웃었다. 이재명의 가면을 보고 웃고 민주당의 점입가경에 웃었다.

같은 날 웃음꺼리는 이게 다가 아니다. 그야말로 코미디보다 더 코미디다운 일로 사람들이 다시 웃었다. 윤 대통령의 수능 발언이 즉흥적이라는 민주당의 지적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본질은 공정한 수능이고 논란은 교육부의 잘못된 브리핑 탓”이라고 이번 일 역시 ‘남탓’으로 돌렸으며 “윤 대통령은 입시부정 사건을 수없이 다뤄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을 갖춘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검사시절 입시부정 사건을 많이 다뤄 ‘입시전문가’가 돼 있다는 얘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또한 “공정한 수능의 의지를 담은 지극히 타당한 대통령의 발언을 교육부가 국민들에게 잘못 전달하면서 혼란을 자초한 것에 대해 엄중 경고한다”고 수위를 높였고,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한술 더 떠 “(윤 대통령이) 검사 생활을 하시면서 입시 부정 사건을 수도 없이 다뤄 보셨고,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대입 부정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등 대입 제도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해박한 전문가”라고 거들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제가 놀란 것은 (윤 대통령이) 입시에 대해서는 수사를 여러번 하시면서 상당히 깊이 있게 고민하시고 연구도 하시고 해서, 제가 많이 배우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시대 3대 간신(임사홍, 유자관, 김자점)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아부성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이 윤 대통령을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다.

공정과 상식을 노래하고 있으니 ‘상식전문가’. 자유를 외치는 ‘자유전문가’, 일본에게 관대한 ‘대일전문가’, 서민의 밥그릇을 걱정하는 ‘서민전문가’로 재평가했으며 안 되면 남탓하는 ‘남탓 전문가’, 노조를 잘 때리는 ‘노조전문가’로 확대 평가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시한 번 크게 웃었다. 대통령을 둘러싼 간신들을 보고 웃고 ‘전문가’가 끌고 갈 미래의 대한민국을 점치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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