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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의 세상읽기] 사람의 인연(因緣) 그리고 오천항
2023년 06월 20일 (화) 12:00:07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잔잔한 호수 같은 항구에 예쁜 색을 입은 낚싯배들이 아무렇게나 늘어서 있다. 미항 이라는 남해의 그 유명한 항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평화로운 모습의 예쁜 항구다. 이런 항구를 아침마다 대할 수 있으니 행복한 일이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물색과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별다른 생각이 들지를 않는다. 2층에서 멍 때리는 시간이 잦아졌다. 

오늘은 토요일 아침, 모처럼 항구가 활기를 띠는데 사실, 가을이면 이곳은 매일 불야성을 이룬다고 한다. 솔직히 그 모습이 많이 기대된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반가운 분이 찾아오셨다. 천북 회변항에서 낚싯배를 운영하시는 분인데 첫 인연은 그리 좋은 만남은 아니었다. 단체에 보조하는 예산의 심의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다시 이어진 것은, 구획어업 허가로 낚싯배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2024년부터는 해수부령에 따라 신고가 불허됨으로 나를 찾아오면서다.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이 문제는 결국 법의 판단에 맡겨지게 되었는데 보령시도 행정의 집행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나중에라도 책임을 회피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시민들의 이해를 돕고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당시 행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신문에 기고했던 내용을 요약해서 인용한다. “지난 2019년 2월 해양수산부는 낚시어선업의 신고 요건 등을 개정하였습니다. 핵심은 구획어업으로 허가를 받은 어선을 어업허가를 받은 어선에서 제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보령시는 구획어업으로 허가를 받은 어선이 186척으로 충청남도에서 제일 많습니다. 사실 구획어업은 수산업법에 따른 어업허가증을 받고 있으며 관리선과 달리 허가의 정수가 있는 어업선입니다. 낚시어업 종사자 중에는 정부와 보령시의 귀어,귀촌 정책을 신뢰하여 억대의 정부지원금을 대출받아 운영해온 젊은 분들도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에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해양수산부는 현실을 외면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한 책임이 있습니다. 보령시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입법 예고 시, 관리선으로 어업 신고를 받은 16척의 관리선에 대하여만 의견을 조사하고 구획어업 허가로 낚시어업 신고를 받은 어선에 대하여는 법령개정 안내를 하지 않은 사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보령시를 믿고 보령시로 귀어,귀촌을 결심한 어민들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행정은 시민과 국민을 위한 행위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함이 있다. 
한 편, 또 참 묘한 인연인 것이 오천항에 오게 된 것도, 편의점에서 어렵게 모집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분이 알고 보니 구획어업선의 비상대책위원장 부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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