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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나라가 이 꼴인데”
2023년 06월 13일 (화) 11:42:19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나라가 이 꼴인데 무슨 연애”라는 일화는 지난 2013년 10월 sbs 배성재 아나운서가 한 말이다. 당시 sbs 간판 아나운서인 박선영 아나운서와의 열애설을 한 매체가 보도하자 “나라가 이 꼴인데 무슨 연애”라고 부인했다. 박근혜 정권 초기 때다. 그 시기, 대북 관계 등 어지러운 시대적 배경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으며, 세상이 얼마나 어수선 했는가를 지금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후, 10년이 지났지만 대한민국은 달라진 게 없다. 그야말로 그 때의 그 모양 그 꼴이고, 정치 사회는 더 썩고 더 병들었다. 절대 권력은 약자를 못 잡아먹어서 앙탈에 앙탈을 거듭하고 있으며, 거기에 기생(寄生)하는 껍데기 언론들은 기생(妓生) 역할에 여념이 없다.

그래서 저 높은 곳을 향해 침이라도 뱉고 싶지만 참아야 한다. 그저 참는 게 상책이다. 잘못 나섰다간 권력의 쇠방망이로 머리통이 구멍 날 판이니 참는 게 곧 이 시대의 ‘제갈량’이 다. 중국 삼국시대 유비의 모사인 ‘제갈공명’과 같은 지혜가 있어야 신상이 편하다는 얘기다.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를 통해 ‘약자보호’를 노래했고, 취임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자유’를 외쳤다. ‘공정과 상식’은 지겨울 정도로 단골메뉴가 된지 오래다. 그러나 6년여 만에 캡사이신 최루액 분사기가 거리에 등장했고 경찰은 살수차까지 검토 중이다.

여기에 미국순방길에서 내 뱉은 비속어에 대한 mbc 보도 기자를 손동훈 장관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뼛속까지 털어댔고, 내 맘에 들지 않으면 오로지 ‘적’이라는 인식에 변함이 없다. 이른바 ‘내편’이 아닌 언론은 철저하게 길들이고, 지지율 저장고인 노조를 때려야 박수를 받는다는 인식에도 달라진 게 없다.

따라서 윤 정권에게 약자의 권리는 곧 사치일 수밖에 없으며, 윤 정권이 이명박 정권과 닮았다는 지적도 여기에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전과 15범인 이명박은 노조파괴 전문가다.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기 전 이미 사문화됐거나 보기 드문 사례로 꼽혔던 각종 악법들을 노조탄압으로 이용했다.

노동 3권의 핵심인 파업권을 제약한 것도 모자라 단체협약해지, 직장폐쇄 등 악법을 이용한 신종 노조탄압을 동원했다. 당시 금속노조 사업장이 그 대표적이다.

때문에 윤석열 정권이 과거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노조탄압’에 대한 기술을 전수했다는 의심에 여지가 없다. 재벌과 금수저를 위해서라면 약자를 짓밟고, 캡사이신 최류액과 방망이로 매운맛을 보여주고, 잘못된 것은 전 정권에게 돌리면 된다는 인식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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