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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의 세상읽기] 오천항에서 바다를 보며
2023년 06월 05일 (월) 09:46:42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사람 일이란 참 알 수가 없다. 이십 오년 전에 보령에서 정착하게 될 줄 몰랐지만 생계를 위해서 이렇게 오천에서 가게를 열게 될 줄도 몰랐다. 이곳의 시장 규모가 뻔한데 기존 동종의 사업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도 있다. 의정활동을 하기 전에 운영했던 작은 가게라도 갖고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고 하는 지인들도 있지만 2014년 선거에서 모든 경제활동을 접고 의정활동에만 전념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한 내용이니 큰 후회는 없다. 그 덕에 마음 고생을 많이한 안사람을 생각하면 신경이 많이 쓰일 뿐이다. 생각하면 어떤 자리에서도 경제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던 지인들에게도 고맙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자 한다. 
벌써 가게 영업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다 되다 보니 충청수영성을 보러 오거나 오천항을 찾는 낚시 동호인들이 많다. 오천항 주변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민원을 제기하던 주민들의 요구가 과장이 아니다. 오천항 주변은 사실 많은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자산을 안고 있는 지역이다. 
우선 오천에 들어서면 얘기했듯이 서해바다를 수호했던 충청수영성이 보인다.  몇 년 전 복원 사업으로 영보정도 웅장함을 자랑하며 우뚝 그 가운데 서 있다. 복원 후 시간이 지나니 단청도 은은하게 세월을 먹고 있다. 더 정겹다. 영보정은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인 다산 정약용도 이곳을 조선 최고의 정자라고 칭찬했다. 바다와 산이 잘 어우러진 오천항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확실히 여느 서해바다의 항구와는 다른 풍경을 느끼게 된다. 멋지다!.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갈매못 성지가 있다. 병인박해 때 순교하신 다섯 분의 성직자를 모신 곳이다. 또 이름 모를 많은 천주교인들이 처형당한 순교의 땅이다. 카톨릭 역사에 이렇게 많은 성직자와 신자들이 순교한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들어서면서부터 잘 가꾸어진 정돈된 조경과 성물들이 경건함을 느끼게 한다. 성지를 둘러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또 없다. 나오면서 느끼는 평안함과 정화된 감동은 오래 동안 이어진다. 갈매못 성지도 찾아오는 사람들에 비해서 주차장이 부족하다. 다행히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충청수영성에서 오천항과 갈매못 성지를 잇는 관광벨트를 보령시에서도 구상하고 있는 걸로 안다. 
우선 부족한 접안 시설의 확충과 개선 그리고 안전시설 등의 점검과 주차장 확보 등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다. 십여 년 전 충청남도지사가 보령호를 역간척 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농어촌공사 등의 반대로 진척이 없다.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천혜의 자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이다. 사실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려운 수질 상태이다. 저 깊숙이 광천까지 유람선이 오가는 기분좋은 상상을 하면서 아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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