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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성의 법률이야기] 솔로몬의 재판
2023년 03월 21일 (화) 12:07:52 김종윤 기자 jjong8610@hanmail.net
   

필자가 부장검사로 근무할 때 검사들에게 훌륭한 법조인이 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고차원의 지식이 아니라 현명한 지혜라고 설명하며 들려줬던 이야기가 있다. 성경에 보면 나오는 그 유명한 솔로몬의 재판 이야기이다. 

한집에 살던 두 사람이 각각 사흘 단위로 아이를 낳았다. 나중에 아이를 낳은 엄마가 잠결에 아이 위로 구르는 바람에 아이가 죽자 바꿔치기로 다른 엄마의 아이를 자기품 안으로 데리고 오고 죽은 아이를 다른 엄마의 품에 보냈다. 아침에 죽은 아이를 확인한 엄마는 그 죽은 아이가 자기 아이가 아닌 것을 알게 되고 죽은 아기의 엄마에게 내 아기를 내놓으라고 하자 바꿔치기한 여인은 자신의 품에 있는 아기가 자기 아기라고 우기며 다툼이 생기자 결국 솔로몬의 왕을 찾아간다.

두 엄마의 이야기를 들은 솔로몬은 이렇게 말한다.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하니 어쩔수 없이 아이를 둘로 갈라서 반반씩 나눠 가지는 것이 어떠냐고 질문한다. 그러자 한 엄마는 아이를 둘로 나누면 죽게 되는데 아이를 죽게 할 수 없으니 내가 포기할 테니 반으로 나누지 말고 상대방에게 주어 잘 키우도록 해 주라고 말하고, 다른 엄마는 아이의 반쪽이라도 찾아가겠다고 하면서 반으로 나누어 달라고 답변한다. 두 엄마의 답변을 들은 솔로몬은 아이가 죽는 것을 볼 수 없다며 아이를 포기하겠다고 말한 여인이 아기의 진짜 엄마라고 결정을 내렸다. 

오늘날 같으면 두 엄마와 아이의 피를 뽑아 혈액형 검사하고 유전자 검사하면 누가 진짜 아이의 엄마인지 바로 알았을 것인데 당시에는 그러한 과학적 지식이 없었을 것이므로 진짜 엄마를 결정하기 위하여 고심 고심하던 솔로몬은 아이를 둘로 쪼개라는 질문을 던지고 어떤 답변이 돌아오는지를 보고 진짜 엄마가 누구인지 판정을 내렸던 것이다.

살아 있는 아이를 둘로 쪼개서 나눠 가지라는 질문이 어떻게 해서 현명한 재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자기가 낳은 아이가 죽게 되는 상황이 될 때 진짜 엄마라면 모성이 자연스럽게 발현될 것이라는 점에 착안했던 것이다. 진정한 엄마라면 둘로 갈라져서 생명을 다한 아이의 반쪽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나 가짜 엄마라면 모성애는 없고 오직 자기 이익만 내세워 죽든 말든 반으로 쪼개서 나눠 가지자는 식이었을 것이므로 솔로몬은 아기의 죽음 앞에서 모성애을 드러내는 쪽이 진짜 엄마라고 판정을 내린 것이다. 

지금 수사기법이 발달하여 CCTV나 유전자검사, 디지털포렌직, 거짓말탐지기 등 과학적 수사방법이 많다고는 하지만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발생한 싸움이나 성범죄사건, 뇌물사건, 재산범죄사건 등에서 정곡을 찌르는 날까로운 질문으로 당사자 모두를 승복시킬 수 있는 솔로몬의 현명한 판단이 더욱 필요하다. 어떤 목사님이 설교하시기를 천국이란 의사와 법조인이 더 이상 필요없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의사와 법조인이 필요한 현실에서 솔로몬과 같은 현명한 지혜가 충만한 법조인이 많아져 극한 대립과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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