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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성의 법률이야기]시골 촌놈 법조인의 길을 걷다.
2023년 03월 07일 (화) 10:55:11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법률이야기에 앞서 이번주는 필자가 어떻게 법조인의 길을 가게 됐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그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정확한 옛날 지명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필자가 태어난 곳은 대천과 남포의 경계하천이 흐르던 으름내라고 불리는 곳이었고,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에 덕수연탄공장 뒤쪽에 있는 마을로 이사를 와서 고등학교까지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그 마을이름을 맷독거리로 기억하고 있다. 

필자가 사법시험 이라는 말을 난생 처음 들었던 것은 한내초등학교 4학년 다닐 때였다. 부모님이 동네 잔치를 다녀오신 후 누구집 자식이 사법시험에 합격해 잔치를 열었다며 크게 부러워하시는 모습을 보고 막연하게 사법시험이 대단한 일이구나,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일이 부모님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것이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하게 됐다. 그러나 막연한 환상일 뿐 사법시험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는 전혀 모른 채 고등학교 2학년까지 보내게 됐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대학진로 선택을 고민하던 중에 옆에 있던 최00 친구가 사법시험를 위해 법대에 진학한다고 해 초등학교 시절 막연하게만 알던 사법시험이 한발짝 더 다가오게 됐고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했던것처럼 나도 법대에 진학하게 된 것이다. 

막상 법대에 진학을 했지만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을 통해 들은 막연한 환상과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아무런 준비가 없었던 필자로서는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누리면서 1년을 보냈고 사법시험은 내 인생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던 중 대학 2학년을 시작할 무렵 대학에서 만난 친구 김00의 소개로 법대 고시반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사법시험 준비를 시작하게 됐는데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법대 고시반에 입성한 것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내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어떤 목표를 향해 끝임없이 나아갔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전까지는 내가 하고 싶어서 했던 것이 아니었고, 마지못해 했던 그런 공부였다면 3년간의 시간은 정말로 내가 좋아서 내가 하고 싶어서 했던 그런 과정이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는 뒤늦게 철이 들었던 것 같다. 

이렇게 대학 4학년을 졸업하면서 1차 시험에 합격하고, 그 다음해에 2차 시험에 합격하고 최종적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해 운이 좋게도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됐다. 돌이켜 보면 필자가 사법시험에 합격했던 시절만 하더라도 부모의 학력이나 재력과 관계없이 노력하면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서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흔히 쓰였던 것 같고 나도 개천에서 났던 용의 케이스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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