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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보령시가지 ‘경관조명’, 과연 시의적절한가
2023년 02월 21일 (화) 11:16:53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선출직은 전제주의 황제가 될 수 없다. 크게는 국민을, 작게는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봉사자일 뿐이다. 그러나 현실과 이론에는 언제나 괴리가 존재한다. 상당수 선출직은 스스로가 군주임을 자처하고 주어진 권력을 사유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혈세를 마음대로 주무르면서, 아첨꾼들을 옆에 두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적지 않으니 사실상 순수한 ‘봉사자’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자신과 뜻을 달리하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당연히 퇴출 대상이다. 그러다보니 오만과 독선이 조직을 지배하게 되고 정의를 외치는 자는 그야말로 희나리로 전락하고 만다.

그래서 선출직을 잘 뽑아야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늘 다른 쪽에 있다. 정당과 진영논리에 따라 사람을 선택하게 되고 지역 간 세대 간의 이념도 투표에 영향을 준다. 입후보하는 사람과 선택하는 사람의 생각과 철학이 같아야 하지만 이것도 이론에 불과하다. 그래서 호남에는 호남에 맞는 정치성향의 선출직이 존재하고, 영남에는 영남에 걸맞는 선출직이 탄생한다. 능력과 자질은 그 다음이다.

김동일 보령시장 역시 보령지역 정서와 맞아 떨어져 3선의 고지에 올랐다. 역설적으로 김동일 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호남에 출사표를 던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당선을 기대했다면 아마도 그것은 모순이다. 또한 민주당으로 보령시장 출마를 가정했을 때 당선을 점쳤다면 그것 또한 빗나간 점괘다. 그래서 “시국이 영웅을 만든다.”는 속담이 시대에 부합한다.

문제는 능력과 자질이다. 그리고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낼 줄 아는 역량이다. “경험하지 않은 진리는 없다.”고 강조한 무학 대사의 말처럼 김동일 시장의 시정 철학은 언제나 단순하다. 상대적 진리보다 자신의 진리가 늘 우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 2월7일자 보령신문은 ‘김동일 보령시장의 지재유경’이라는 제하의 칼럼을 게재했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끌어올릴 목적으로 보령시가 야간 경관조명 수 십 점을 지난해 12월 대청로 사거리에서 한내로터리구간에 설치했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연말연시를 훌쩍 넘겨 어느 덧 3월을 바라보고 있지만 경관조명은 여전히 살아있고, 이에 따른 전기요금으로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기담요 하나 없이 겨울을 나고 있는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반감행위가 아닐 수 없으며, 시민의 충고를 무서워하지 않는 김 시장의 독선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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