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유치신청 마감을 며칠 앞두고, 각 임해시·군에서 열띤 유치와 반대 속에 보령시와 각 기관단체가 반대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현재 유치위원회가 구성되어 활동하는 지역은 양양, 고창, 영광과 보령시 등으로 양양은 주민간 유치와 반대가 팽팽히 맞서 있고, 고창과 영광군은 추진위의 청원이 의회에 접수된 실정에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한인 28일에 의회와 자치단체의 동의를 얻어 처분장 유치를 공식화할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령지역도 지난 해 원산도와 삽시도에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추진위'가 결성되어 보령시의회에 청원하였으나 모두 불가회신을 받은 상태이다.
보령시는 17일 오천면 원산도리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유치위원회(주민대표 위원장 이용철) 명의로 접수된 원산도 주민이 청원한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유치신청 요구에 즈음한 질의서'에 대한 회신을 통해 유치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앞서 지난 달 29일 유치추진위원회는 보령시에 대해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신청 청원서'를 제출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이 시설을 유치해줄 것을 보령시장에게 청원하였다. 이에대해 보령시에서 회신을 통해 "청원한 관리시설 유치에 대해서는 지난 해 10월 유치불가 입장을 밝혔으며,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보령시가 유치불가 방침을 결정하게 된 것은 우리지역의 경우 21세기 서해안의 중핵거점도시로 성장 발돋움할 수 있는 아름다운 관광자원을 보유한 지역으로서 고부가가치 산업인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하여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기본 목표를 갖고 시정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2002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등 주변 여건 변화를 지역발전의 호기로 맞기 위하여 '보령시 방문의 해'로 정하고, 더 많은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는 시점에서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유치거론은 지역정서는 물론 시가 지향하는 장기적인 비젼과도 배치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령시의회(의장 오배근)도 19일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부지공모에 관련, 보령시의회의 입장을 밝혔다. 보령시의회는 관광산업의 위축, 환경오염 등을 우려해 타지역에서도 시설유치 반대 움직임이 대세인 상황에서 우선은 예산지원 약속이나 개인 이해득실을 떠나 시민 절대다수의 정서가 시설 유치에 반대하고 이로인한 지역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후보지 유치는 절대 불가하다고 밝혔다.
또한 20일 경오상조회(회장 이한웅) 등 61개 보령 시민사회단체는 공동성명을 내고 "보령땅은 핵쓰레기장이 아니다"라고 하며 반대성명을 발표하였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에서 보령은 관광산업을 위해 다각적으로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으며, 서해안고속도로 통과로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가 고무되어 있는 시점에서 핵폐기장 유치 논의조차 부끄럽다고 하였다.
이어 보령은 지난 20여년간 보령해안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보령화력, 주민을 불안에 떨게하는 웅천공군사격장, 미산 주민들의 공동체를 파괴시킨 보령댐, 웅천천 하류를 홍폐화시키고 있는 대창리 산업폐기물 등으로 환경파괴시설이 들어오고 있는 실정에서, 원자력 환경기술관계자는 해외연수나 공사수주 등으로 주민들을 현혹시키지 말고 보령을 떠날 것을 주문하였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은 지원금 2127억원은 폐기장 건설중 300억원, 운영기간 600억원 등 수십년에 걸친 지원으로 우리 생활에 급작스런 호기가 절대아닌 허구라고 주장했다.
폐기물 운반에 있어서도 그 위험성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으므로 처분장은 핵발전소 자체에 마련할 것이며,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원자력이 아닌 대체에너지 개발에 투자할 것을 주문하였고, 유치 움직임이 계속될 경우 강력히 투쟁할 것이며, 인근 주민환경단체 등과 연대할 것 등을 천명했다.
이에대해 삽시도 방사성폐기물 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김성배)와 원산도추진위원회(위원장 이용철)도 20일 발표한 '시의회 성명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서 유치를 거듭 주장했다.
추진위는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은 결코 위험한 시설도 혐오시설도 아님을 확신하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처럼 우리나라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관리기술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며, 원산도 삽시도 주민들도 이 땅에 태어나 이 땅에서 죽을 것으로 많은 생각 끝에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산도와 삽시도 추진위는 그 동안 보령시와 보령시의회에 청원을 했을 뿐, 추진위의 입장을 처음으로 밝힌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들은 시의회가 처분장을 유치할 경우 지역개발측면이나 시민생업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고 중지를 모아야한다고 주장했으나, 의견수렴도 없이 의회가 시의회 본분을 망각하고 편견에 사로잡혀 확인되지도 않은 시민정서를 핑계삼아 시민의 정당한 주장을 지역갈등을 조장한다고 말한 것과 태안군의회의 눈치를 보게된 것 등은 오히려 지탄받아야한다고 말했다.
관광보령을 주장하지만 호텔 하나도 없고 안면도 꽃박람회가 무슨 근거로 보령의 관광산업에 도움을 줄수 있다고 주장하는 지, 또 외국의 예를 보면 처분장 설치가 오히려 관광객 숫자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치가 확정되면 보령의 현안인 보령신항, 보령.원산도.안면도간 연육교 건설, 관광호텔, 골프장까지 가능하며, 주민소득증대 사업을 위해 읍면동 100억 이상 총 3천억원을 사용할 수 있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고, 원자력발전소 인근도 횟집에 손님이 넘쳐나며 기장미역, 영광굴비 등은 비싸게 팔려 일부 우려는 기우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추진위는 비합리적 감정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의해 판단해줄 것을 촉구하며, 계속해서 유치활동을 펼칠 뜻을 밝혔다.
김종만부장 jmkim@poryo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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