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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메더러스 파인먼 지음 『자랑의 기술』
책 익는 마을 유 하나
2022년 06월 07일 (화) 11:32:00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자랑의 재정의
 이 책의 저자 메러디스 파인먼 ( Meredith Fineman )은 작가와 강연자로 활동 중이며 리더와 전문가의 능력을 개발하는 회사인 파인포인트를 설립했다. 그녀는 자신의 분야에서 실력자임에도 용기가 없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만나며 자랑과 리더십 교육을 해왔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우리 사회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을 잘못 판단하고 목소리만 큰 사람에게 보상하는 경향에서 비롯되었다. 저자는 자랑에 대한 의미를 재정의하며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지난 10년간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법과 원하는 커리어를 쌓도록 도왔다. 그래서 저자는 실력자나 전문가임에도 말없이 묵묵히 일해온 사람들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책에서 알려주고자 한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나 자신을 알리고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가? 저자는 자신의 성과에 대해 전략을 짜서 신중하게 이를 전달하는 것에 대한 가치에 확신을 가진다. 자신에게 맞는 전략적인 자랑을 지금까지의 커리어와 인생이 바뀔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로 제시한다. 자랑은 자기 과시가 아니다. 자랑은 사실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단지 자랑을 잘하려면 왜 그것을 하려는 건지 알면 된다. "긴장해서 땀 흘리는 일 없이 자기소개를 하고 회의 때 손드는 게 목적이어도 좋다."라는 저자의 제안에 격한 공감을 느꼈다. 단 한 번이라도 당당하게 재밌게 내 소개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평소에 간절히 해왔기 때문이다.

■ 자랑하기 어려운 이유
 자랑을 잘 하려면 나만의 언어를 만들어야 한다. 나를 표현할 단어들을 선택하고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내가 목소리를 낼 때의 태도와 체계를 만들어준다고 한다. 더불어 나만의 단어에 집중해서 말을 하면 무대 중앙에 서도 진정성 있고 편안하게 나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자기 비하의 문장을 쓰는 경우가 많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정확하지 않다면 결국 망설임과 자기 불신으로 이어져 자신을 낮추고 불안감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이런 경험을 여러 번 하고 나면 앞에 서는 것 자체에 울렁증이 생겨 더 움츠러든다. 정확히 내가 그랬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내가 왜 그토록 자기소개에 대한 울렁증을 갖게 되었는지 진단할 수 있었다.
 책에서 제시하는 대로 내가 앞에 나섰을 때 나는 어떻게 말하고 나에 대해 전달할 것인가를 상상해 보았다. 비록 가상의 상황이지만 좀 더 자신감이 생기는 듯하다. 가끔 누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자신을 비하하는 말을 할 때가 있는데 집에 와서 후회의 후폭풍으로 이중 고통을 겪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보통 자기 비하를 통해 겸손의 표현을 하거나 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저자는 자기 비하가 부정적인 감정을 조장하고 사람을 쫓아내며 정반대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상대에게 알려주고 싶은 말을 솔직하면서도 간단 명료하게 전달하는 것은 꾸준한 훈련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이것을 위한 실천 방안들이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되어 있어 적용하기에 유용하다.

■ 세상을 위한 자랑
 "우리 사회와 세계를 위해서라도 자랑을 해야 한다." 자기 자랑을 하는 게 세계를 위한 일이라고? 너무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다. 저자는 자랑이 진실을 지킬 때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높일 때,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시대에서 신중하게 자기 목소리를 낼 때 자랑의 의미가 생겨난다. 선한 영향력의 목소리는 사람들과 연대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고 대화의 물꼬를 트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자랑은 세계와 미래를 바꿀 만큼 중요한 기술이다. 자랑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략적으로 말하는 방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맞는 말이다. 자랑의 중심에는 진성성이 있어야 한다. 잘못된 겸손과 억압이 에티켓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랑을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칭찬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저자 역시 칭찬을 받아들이지 못해 흘려들었고, 어찌할 바를 몰라 차단하거나 피했던 경험이 많다. 인정을 받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해놓고 칭찬을 거부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살다 보면 내 성과에 대해 인정받고 그것에 대해 말해야 하는 자리가 종종 생긴다. 그럴 때마다 비슷한 고민과 실수들이 반복되었다. 저자가 만났던 수많은 클라이언트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 이미 인정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자신을 드러내는 일을 어려워한다는 점에서 조금 놀라웠다. 결국 내가 나 자신을 먼저 인정해 주고 칭찬해 주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고 싶은 책으로 자랑의 기술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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