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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정의당, 정체성 확립이 먼저다
2022년 01월 25일 (화) 11:33:22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선거캠페인을 잠정 중단했던 심상정 후보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층 심각해진 불평등과 더욱 공고해진 기득권의 현실 앞에 약자를 위한 진보정치가 더욱 절실하기에 그것이 아무리 고단하고 힘든 길이라 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께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과제로 “노동·여성·녹색(기후위기)의 목소리를 다시금 힘차게 울려 퍼지게 하면서 진보의 금기처럼 성역화 되어왔던 중요한 의제들을 논의하고, 생각이 다른 분들과 적극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 후보의 이 같은 호소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지는 미지수다. 유권자들이 선거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진보나 보수가 지향하는 정치적인 철학이 아니라 긍정적인 희망과 미래비전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비전이 단순히 먹고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보수정권은 늘 인권을 억압하고, 재벌과 결탁하면서 낙수효과를 경제지표로 써 먹었다. 그래서 낙수 물을 받아먹는 삶은 결코 행복이 될 수 없다.

반면 진보의 가치를 지향해온 정의당은 불신과 환멸이라는 현 정치구조를 긍정의 힘으로 바꾸지 못했다. 오히려 거대 양당의 구태정치를 답습하거나 차별화에 실패했다. 철새 정치꾼이자 저질 논객인 진중권 교수를 복당시킨 것만 보더라도 정의당이 어떠한 모습인지 알 수 있다.

심상정은 이번 출마에 앞서 전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에서 “당신이 끝끝내 지키고자 했던 진보정치의 꿈과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저와 우리 당원들이 국민들과 함께 기필코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 말에는 “당은 당당히 나아가라던” 노회찬 의원의 꿈이 반영돼 있었지만 민심은 늘 심상정을 외면했다. 이유는 낡을 대로 낡은 ‘민주당’과 썩을 대로 썩은 ‘국민의힘’이란 양당 구조의 그늘이 아니라 늘 변화를 거부해온 정의당의 한계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심상정과 정의당에게 필요한건 지지율 상승이 아니라 바로 정체성 확립이다. 노동자와 서민들에게 과연 무슨 희망을 주었는지 돌아봐야 하고, ‘노회찬의 정신’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짚어봐야 한다. 그것이 완성될 때 비로소 정의당은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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