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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윤석열과 철새들
2021년 11월 30일 (화) 12:32:45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당적을 수시로 바꾸는 정치꾼들을 우리는 ‘양아치’라고 하거나 ‘철새’ 또는 ‘사이비’라고 부른다. 한때 충청권을 등에 업고 대권에 도전했던 이인제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전신인 보수당을 비롯해 이른바 충남당이라고 일컬어지는 자민련에 이르기까지 말을 갈아탔다. 알려진 것만 13번이다.

‘철새’하면 안철수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4년 3월 민주당을 이끌던 김한길은 안철수와 손을 잡고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해 ‘공동대표’로 당을 운영했다. 그러다가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재보궐 선거마저 패하자 안철수는 대표직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로 있을 때 발목잡기를 일삼다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만들었다. 그 당시 국민의당은 주로 호남지역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인사들로 구성됐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38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박근혜 파면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3위에 그치며 사실상 무너졌고,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준용씨에 대한 공작이 드러나 지지율은 바닥을 쳤다.

이에 앞서 안철수는 정치에 발을 들여놓던 첫해 지지율 6%에 불과한 박원순에게 서울 시장자리를 양보했고,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했으며, 다시 오세훈에게 후보 단일화를 명분으로 서울시장 자리를 양보했다. 서울시장 자리나 대통령직을 가볍게 본 탓이다. 그리고 이번 대선에 또 다시 고개를 내밀고 ‘문제인 때리기’에 여념이 없다.

김한길 전 의원 역시 ‘당깨기’의 달인으로 정치역사에 없어서는 안 될 유일무이한 인물이다. 그는 참여정부 말기인 2007년 2월 같은 당 의원 22명과 함께 집단 탈당했다. 탈당 직전까지 그는 당의 원내대표를 맡고 있었지만 당을 버렸다. 장수가 위기에 빠진 진영을 지키지 못하고 병사들과 함께 도망을 간 것이다.

그리고 3개월 만에 김한길은 ‘중도개혁통합신당’을 창당했고, 그 다음 달에는 민주당과 합당했으며, 다시 ‘중도통합민주당’을 창당했다. 그 후 한 달여 만에 19명의 의원을 데리고 또 다시 집단 탈당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했다. 당시 이 같은 그의 행적은 불과 6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윤석열이 삼고초려에 실패한 김종인은 다 쓰러져가는 동화은행에서 2억 천만원의 뇌물을 꿀꺽하고 지난 93년 5월27일 구속돼 2년간 복역한 파렴치범이다. 당시 3선인 김씨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던 91년 12월 청와대로 찾아온 안영모 동화은행장으로부터 행장 연임과 은행업무 전반을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천만 원을 챙겼다.

이듬해 2월 역시 행장에 연임될 수 있도록 대통령 내인가 과정에서 선처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1억 원을 받았고, 한 달 뒤 “덕분에 행장에 연임됐다”며 다시 청와대를 찾아온 안 행장으로부터 사례비 명목으로 1억 원을 더 받은 혐의다.

여기에 김종인은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국보위’는 1980년 5월31일 신군부의 통치권 확립을 위해 설립된 반민족·빈민주주의 단체다. 전두환을 대통령으로 만든 일등 공신이 바로 ‘국보위’다.

그래서 윤석열이 김종인을 좋아한다. 김병준 역시 알려진 대로 참여정부와 자유한국당을 넘나들면서 간과 쓸개를 내돌린 기회주의자이자 퇴물 정치꾼이다. 김병준은 참여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구체화했지만 지금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2004년 6월부터 2006년 5월까지 노무현 대통령 정책실장으로 경제·사회정책을 총괄 주도했으나 티끌만한 성과도 내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뻔뻔하게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김종인과 김병준, 그리고 김한길을 비롯한 이인제와 안철수,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정치철새’이자 ‘기회주의자’라는 점이다. 여기에 누가 뭐래도 이들 3김은 구태정치의 표본으로 감히 그 흔적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도 윤석열은 이들의 머리를 빌어 대통령이 되겠다고 안달이 나 있다. 그만큼 다양한 지식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며, 20-30 세대에게 미래비전을 보여주겠다고 호언한 윤석열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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