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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P스님에게 묻습니다
2021년 06월 22일 (화) 11:59:35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게 마련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도 변하고 인간 역시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따지고 보면 사람 사는 것도 별게 아니다. 그 짧은 순간을 살면서 부와 명예를 탐하고 스스로 오물을 뒤집어 쓴 채 생을 마칠 따름이다.

그리고 어리석은 중생들은 삶의 가치나 진리에 대해서 모른다. 모른 다기 보다 알 길이 없다. 병아리가 커서 알을 생산하고 그 알에서 다시 병아리가 태어나는 단순한 진리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

민들레는 왜 홀씨인지 모르고 들풀은 왜 그렇게 생명력이 질긴지 배운바 없다. 나무뿌리 풀뿌리가 뒤엉켜 자연을 이루고 모든 생명체가 어우러져 세상의 물결을 이루 듯 이것저것이 한 몸이 돼 있지만 결코 결합할 수 없는 것도 있다.

바로 부와 가난의 결합이다. 배움과 못 배움의 결합도 공존할 수 없다. 그래서 어느 공직자는 민중을 ‘개돼지’라고 표현했다. 세상이 닮은 듯 결코 닮지 않은 까닭이며, 세상이 변하고 또 변해도 결코 변할 수 없는 이유다.

수도승은 혹독한 수행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찾아 간다. 혹자들은 그 고통속의 결과를 ‘깨달음’이라고 말하지만 스님들에게는 그것이 곧 ‘고행’이다. 그 고행에서 벗어난 스님만이 비로소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을 가질 수 있고 그 눈 속에는 ‘선과 악’을 구별할 있는 특별함이 존재한다.

군사정권시절 필자가 잠시 무량사에 머물 때, P스님은 “지게를 떠받치는 작대기에도 부처가 있고, 부엌에 나뒹구는 부지깽이에도 불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상 모든 곳에 부처의 자비가 있다는 뜻이었겠지만, 그 때 필자는 그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그 당시 필자는 스님의 가르침보다 보리밥 한 그릇이 더 소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돌아보니 세월은 까마득하게 흘렀고 세상은 변했다. 노동자 농민이 변했고, 정치, 사회, 문화가 변했다. 그래서 지금은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필자는 가끔 P스님에게 이 같이 묻는다. “스님, 아직도 작대기에 부처가 있다고 믿으시는지요?, 그리고 불성이 존재한다면 세상은 왜 이렇게 불공평한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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