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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마이다스 왕이 포기한 ‘황금’
2021년 05월 04일 (화) 11:30:33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그 가운데 물질이 존재하고 인간은 끝없이 그 물질을 손에 넣기 위해 질주한다. 그것의 목표는 부와 명예다. 가상화폐를 쫓고, 부동산을 쫓고, 남의 잠자리를 빼앗으며 한탕을 꿈꾼다. 청춘은 청춘대로, 나이를 먹으면 나이를 먹은 대로 노욕과 추욕에 사로잡혀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직위를 이용해서 챙기고, 뒤를 봐주고 꿀꺽하고, 자식에 그 자식 몫까지 긁어모은다. 정상적인 돈과 비정상적인 돈을 가린다면 그야말로 그 사람은 촌놈이다. 그래서 있는 놈은 배 터져 죽고 없는 자는 굶어서 죽는다.

권력의 맛을 아는 자(者)들은 권력을 쫓는다. 국회의원, 장·차관, 기초·광역의회에서부터 단체장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권력을 쥐기 위해 이들은 오늘도 춤춘다. 애경사집을 찾아 손을 내밀고, 입에 발린 거짓말과 온갖 사탕발림으로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공을 들인다.

능력은 쥐뿔도 없는 자들이 표 동냥을 위해서라면 간과 쓸개도 버릴 기세다. 나이와 여건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각종 비난에도 이들은 당당하다. 한번 해먹고 그것에 맞들려 또 도전장을 내고, 그야말로 백발이 삼천장이 되도록 해먹을 기세다.

따라서 이제는 누가 누구를 욕할 것도 없을 정도로 이 사회는 부패했다. 이미 드러난 LH와 SH는 물론이고 자고나면 부동산에 만나는 사람마다 가상화폐와 수도권 아파트 얘기다. 상식과 비상식, 도덕과 부도덕, 공정과 불공정을 따진다면 그야말로 그것은 사치다.

마이다스 왕에 대한 이야기는 미국의 작가 내서니엘 호손(1804-1864)의 ‘탱글우드 이야기’를 접한 사람이면 누구나 잘 안다. 유독이 금을 좋아했던 마이다스는 손에 닿는 모든 것을 금으로 바꿔놓는 능력을 신으로부터 하사받았다. 처음에는 뛸 듯이 기뻤지만 먹는 음식은 물론이고 주변의 모든 것이 금으로 변하자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심지어 딸의 손을 잡으면 딸까지 금으로 변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그는 마침내 자신의 능력을 도로 거두어 달라고 신에게 간청했고 신은 그의 부탁을 들러줬다. 그 시간 이후 마이다스는 비로소 금의 가치가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깊이 깨닫는다.

‘탱글우드 이야기’의 한 대목인 이 이야기는 지극히 단순하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가벼운 동화에 불과하다. 그러나 오늘날 물질에 노예가 된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그 무엇보다 크고 숭고하다. 그릇된 욕망과 황금을 쫓는 사람들로 우리 주변이 가득 차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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