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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내것, 그리고 네것
2020년 11월 17일 (화) 11:48:22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지난해 9월4일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윤석열 검찰총장 집무실이 있는 대검찰청 우편물 취급 공간 한쪽에 ‘엿’이 담긴 택배 수십 개가 쌓여 있었다. 상자에 적힌 상품 내용엔 ‘호박엿, 가락엿, 쌀 엿’을 비롯한 각종 엿 제품이었다. 일부 상자엔 수신인 앞으로 남긴 메시지에 “엿 드시고 건강하세요.”란 문구도 적혔다. 일반적으로 엿은 상대를 조롱하는 의미로 통한다.

윤 총장에게 엿을 보낸 사람들은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지지자들로 추정된다. 이 시기 검찰은 조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사모펀드 투자, 웅동학원 관련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 속도를 낼 때이며 조국은 법무장관 청문회를 한창 진행했다.

따라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는 조 후보자를 응원하는 문구가 담긴 화환과 꽃바구니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장관은 검찰의 칼끝을 피하지 못하고 가족까지 수모를 겪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 초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을 맡아 박근혜 정권과 각을 세운 인물이다. 정권에 찍혀 3년간 한직을 전전하던 이른바 ‘강골 검사’가 임기 말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팀장에 임명되면서 다시 부각됐다.

박근혜 정부로부터 핍박을 받은 윤 총장이 당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팀장에 임명되자 민주당은 윤 총장을 영웅시 하면서 끝없이 응원했다. 윤 총장은 당시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자신의 정의를 표현해 세간에 화제가 됐으며, 여론은 그만큼 국민정서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이명박까지 괴멸시키자 진보세력은 그를 끝없이 추켜세웠다.

그러나 이제 또 세상은 변했다. 윤 총장의 칼끝이 여권으로 기울었으며 보수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의 행복과 불행의 기준은 언제나 자기 안에 있다. 적과 동지도 따로 있을 리가 없다. 무엇이든 내 주머니에 있을 때 내 것일 뿐 내 손을 떠나면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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