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한민국 국민들을 코로나19의 위험에 빠트리게 한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 보령에서도 전세버스 1대가 운행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보령시의 안일한 대처에 시민들의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광화문 집회가 사랑제일교회 집회와 겹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시민들이 전세버스를 이용해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막지 않은것은 물론이고, 이들의 신병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행태에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청정 보령'을 홍보하고 그것이 마치 자신들의 공처럼 홍보해 온 김동일 시장이나 집행부의 행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이 걸린 문제임에도 이같은 보령시의 대응은 납득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알려진 바와 다르게 시민들이 알아서는 안되는 정치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21일 오전 현재까지 15일 광화문집회에 참석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56명이다.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별도의 격리조치 없이 일상생활을 한다. 다만 보건소는 이들의 상태 확인을 위해 1일 2번씩 전화로 능동감시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잠복기가 일률적으로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민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더우기 이들의 신원을 확인 할 방법이 없어 추후 '양성' 판정이 나오더라도 판정전까지는 같이 접촉하며 살아 갈 수 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56명이 검사를 받은 21일 오전 현재까지도 15일 광화문집회 참석한 보령시민이 정확하게 몇 명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불과 하루전인 20일까지도 보령시는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자를 51명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이처럼 검사를 받은 숫자가 당초 파악한 숫자보다 늘어난 것은 충청남도의 '행정명령'과,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는 코로나의 특성 때문으로 판단된다.

충남도는 18일 '수도권 교회 방문자'와 '광화문집회 참여자'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며 대인접촉을 금지하는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행정명령에 따른 진단검사 대상자는 지난 8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일 경복궁역 인근 집회, 15일 광화문집회 참가자 및 경유자다. 진단검사 기간은 18일부터 20일까지 충남도내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검사를 받아야하며 자가 격리도 준수해야 한다.

도는 행정조치를 위반해 적발되면 2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고 확진자 발생 시 입원&치료비 및 방역비 등 손해에 대한 구상권도 청구할 방침이다.

보령시의 안일한 대처가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시민들은 보령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광화문 집회 참여자를 확인하고 빠르게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집회 참여를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다. 만약 광화문 집회 참여자들로 인한 2차 전파가 보령시민들에게 발생한다면 전파자는 물론 보령시 역시 이를 방관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지금이라도 보령시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집회 참석자들을 전부 확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최소한의 자가격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령시의회 최용식 의원은 "지난 18일 시 관계자에게 전세버스 기사의 인적사항과 연락처를 전달해 줬지만 보령시의 대처가 너무 안일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늑장 대처보다 더 큰 문제는 현재까지 검사를 받은 사람외에 몇명의 시민들이 더 참석했는지 알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집회 참여 자체는 개인의 소신과 판단에 의해 결정할 부분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로인해 본인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건강과 생명에 위협이 된다면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필 보건소장은 "추후에도 계속해서 집회 참석자나 광화문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을 확인해서 검사를 계속 받도록 할 예정"이라며 "현재 마무리 된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과정이 계속 진행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