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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카와무라 아츠노리·그룹 현대 지음 『엔데의 유언』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20년 07월 07일 (화) 12:13:21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모모』의 작가 엔데
 이 책은 1994년 엔데와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99년에 NHK에서 방송한 <엔데의 유언:근원에서부터 돈을 묻다>라는 프로그램을 활자화 한 것이다. 엔데는 95년 위암으로 사망했다. 개인적으로『모모』를 읽고 인상 깊었던 것은 모모라는 소녀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는 것이다. 말함으로 사람들은 위로와 위안을 얻었다. 또한 도시 청소부 베포할아버지의 빗질하는 맘이 가슴에 남았다. 치워야 할 쓰레기를 생각하지 말고 지금의 빗질 하나 하나에 정성을 쏟다 보면 어느 순간 일은 끝나있다는 것이다. 독서 토론의 핵심이 무엇인지 관심이 많았고, 내 일에 고단함이 느껴졌던 당시의 내 상황과 맥락을 같이 했던 독후감(感)이었을 것이다.  
 엔데는『모모』를 비롯한 판타지 작품들을 창작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바로 돈이다. 현대 사회의 환경파괴와 빈부격차는 화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투기(좋게 말해 투자)자본과 성장을 강요하는 자본주의 화폐시스템 때문이다. 돈은 교환수단과 자본축적의 수단이라는 기능이 있는데 후자의 기능이 지배적으로 되면서 사람들의 삶과 경제가 왜곡되었다. 책에서는 회색신사들이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아 가면서 공동체의 선의와 호의를 없애버렸다. 사람들은 시간의 노예가 되었고, 서로간의 우정 어린 대화와 노동의 즐거움을 잃어버렸다. 엔데는 작품을 통해 우리의 고단한 삶의 근본 원인이 어디에 있고, 그 해결책은 어디에 있는지 우회적으로 독자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 금융자본주의의 현실
 2000년 당시 하루에 거래되는 외환시장의 돈의 액수는 2조 달러 정도라 한다. 물론 실제 돈이 오고 가는 것이 아니며 현물과 등가되는 거래도 아니다. 은행 계좌에 들어 있는 돈 자체가 거래의 대상이다. 이러한 돈의 ‘98%가 투기를 위한 것이고 물건과 서비스의 거래는 2%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실물 경제와 무관하게 돈이 돈을 낳는 이 시스템으로 누가 희생을 당하고 누가 이득을 얻는가? 빈부격차와 성장을 강요하여 자원과 환경을 낭비하는 이 시스템이 어떻게 현실이 되었을까? 책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1971년 닉슨이 금본위제를 포기하고, 1980년대 대처와 레이건이 금융규제완화정책을 취하고, 글로벌한 화폐시장의 정보화가 이루어지면서 금융자본은 구축되었다. 이렇게 형성된 헤지펀드들은 변동환율과 금융자유화로 노출된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공격을 했고 이로 인해 우리가 익히 아는 경제 불황이 세계를 순환하고 있는 것이다.

■ 감가상각되는 지역화폐
 모든 상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줄어든다. 하지만 상품으로서 화폐는 가치가 감소하기는 커녕 대출을 통해 이자가 붙어 가치가 증식된다. 여기에서 화폐유통의 왜곡이 생겨 아무리 화폐를 찍어내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이자가 상품 가격에 반영되어 생산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화폐의 자본축적기능을 없애야 한다. 방법은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감소하는(마이너스 이자 시스템) 화폐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이 화폐를 빨리 쓰려 하기 때문에 거래가 활성화 되고,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목적이 아닌 장기적이고 친환경적인 건설에 돈을 쓸 것이다. 언듯 뭔말인가 싶지만, 책에서 이론으로는 슈타이너의 사회유기체 삼층론(정치와 법의 평등, 예술의 자유, 경제의 우애)에 입각한 ‘노화하는 화폐’와 게젤의 ‘자유화폐’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실제로 독일 바이마르공화국시절의 ‘자유경제운동’, 독일 슈바넨키르헨의 ‘베라화폐’, 오스트리아 뵈르글의 ‘노동증명서’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 ‘노동증명서’뒷면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제군! 축적되어 순환하지 않는 화폐는 세계를 크나큰 위기에 그리고 인류를 빈곤에 빠트린다. 세계경제의 몰락이 시작되어 과감한 행동으로 경제기구의 쇠락을 피해야 한다. 그러면 전쟁과 경제의 황폐에서 인류는 구제될 것이다. 노동의 교환을 강화하여 소외된 사람들을 다시 한 번 불러들여야 한다. 뵈르글의 노동증명서는 이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 곤궁을 치유하고 노동과 빵을 주자!’

■ 보령의 지역 화폐
 2000년 당시 지역화폐 운동이 세계적으로 2천여 건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품앗이등 풍부한 상부상조 경험이 있고 최근 지자체마다 지역화폐를 유퉁하고 있다. 통화는 꼭 법정화페만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보령의 지역화폐를 보다 개선하여 지역에서 화폐가 활발하게 유통되어 거래지수가 높아지고 , 서로가 윈윈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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