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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개장, 이대로는 안돼!!
주요 진입로마다 발열체크 시스템 구축해야
인파 몰릴 경우 집단 감염 가능성 배제 못해
감염병 전문가 "개장 전 철저한 대책 세워야"
2020년 06월 16일 (화) 11:38:09 김종윤 기자 jjong8610@hanmail.net
   

본격적인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보령시의 코로나19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시민들의 이같은 우려는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청정보령이 알려지면서 주말마다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전에는 해수욕장이 문을 열어야만 입욕을 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 관련 법 개정으로 해수욕장이 공식 개장하지 않더라도 사시사철 물놀이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6월 들어서는 해수욕을 하는 관광객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보령시는 해수욕장 개장기간동안 코로나19 방역 대응반을 운영키로 했다. 대응반은 기존 해수욕장 근무 인원 외에도 1일 13명을 편성해 감염병 예방 및 확산방지, 관광객 개인위생 수칙 안내, 다중 이용시설 소독방역 점검, 환자 발생 시 신속조치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대천해수욕장은 주요 진입로 3곳, 무창포해수욕장은 주요 진입로 1곳에 차량계수기를 설치해 코로나19 발생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문차량 확인으로 방문자를 신속하게 추적·관리하는 등 역학조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접하는 시민들의 의견은 한결같이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관내 해수욕장을 찾는 인파가 몰릴 경우 집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이번 여름에 보령의 해수욕장에서 단 1명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그 타격은 상상조차 어렵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해수욕장의 주요 진입로에 차량을 통제하고 발열체크하는 시스템 구축과, 인근 선별진료소 운영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대형버스들의 경우는 열화상 감지카메라 등을 통해 승·하차 승객들을 체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해수욕장 입구에서 정체현상을 겪는 불편이 있더라도,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청정 해수욕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기 때문이다. 아울러, 관광객들의 발열체크를 위한 인력은 보령시민들중에 선발하게 되면 지역경제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이와함께 올해 확대 운영키로 한 야간개장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야간개장시 관광객 통제가 낮보다 더 어렵다는 단점과 함께, 사람간 2m의 거리두기가 허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령시의 이같은 대비책은 타 지자체와 비교해도 부족하게만 느껴진다. 부산 해운대구는 코로나19 발생에 대비해 해수욕장 해운대관광안내소를 기준으로 좌우 150m씩 총 300m 구간만 개장하고 300m 구간에 해안 감시 망루를 곳곳에 설치하는 한편, 수상구조대를 투입해 물놀이객들의 안전 관리에 나서고 있다.

또 1시간 간격으로 마스크 쓰기 안내 방송을 하고,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 방문객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백사장 호안 도로 곳곳에 방문자가 명함을 넣을 수 있는 상자를 만들었다.

강원도 강릉시는 경포해수욕장이 야간 개장을 하면 해변을 찾는 피서객이 더 늘어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올해는 야간개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야간개장을 지난해보다 확대한 보령시와 상반된다.

현실적으로 해수욕을 하면서 생활 방역이 지켜질지 여부는 큰 문제다. 해수욕장의 공간적 특성상 출입구를 일원화해 발열체크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바다에 들어간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렵고, 물놀이 과정에서 침이 배출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각종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해수욕장을 개장할 수는 있으나 철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당장이야 큰 문제가 안되겠지만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 방문객을 통제할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며 "해수욕장을 개장하면 인근 유흥시설까지 모두 붐빌 텐데 이를 대비할 방안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수욕장은 환기가 돼서 실내보다는 안전할 수 있다"며 "바닷물은 염분이 높아서 이를 매개로 한 집단감염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방문객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생활 방역 수칙을 얼마나 지킬지가 변수"라고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역 사회에서 사람 간 물리적 거리를 1m 유지할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약 82% 감소한다"는 최근 영국 의학 학술지 ‘랜싯’에 나온 연구 결과를 설명하며 "사람 간 거리 두기를 2m, 적어도 1m 벌리면 감염 차단 효과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의료 환경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때 감염 위험을 85%까지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 (연구 결과에) 포함돼 있다"면서 "감염 위험이 낮은 지역 사회에서는 마스크 착용으로 위험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방역대책에 따르면 관리사무소 등 해수욕장 내 다중이용시설 방문 시에는 ▲발열 검사 ▲손 소독 ▲방문기록 작성 등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했다. 백사장의 차양 시설은 2m 간격으로 설치하고 샤워장은 한 칸 떨어져 사용하며 침 뱉기 등을 자제하도록 했다.

또, 민간 사업자가 설치하는 백사장 차양시설(파라솔)의 경우 이번 수칙을 통해 2m 간격으로 설치하고 운영요원이 지속적으로 지도하게 했다. 정부는 해수부를 중심으로 지자체별 '해수욕장 코로나19 대응반'을 구성해 방역 상황을 매일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보령시에 따르면 대천해수욕장은 7월 4일부터 8월 31일까지 59일간 운영키로 했다.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며, 입욕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야간개장은 올해는 7월 27일부터 8월 15일까지 20일간 오후 10시까지 확대 운영한다.

무창포 해수욕장은 예년과 같은 7월 11일부터 8월 16일까지 37일간 개장한다.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며, 입욕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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