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태 기자] = 이시우 시장의 ‘도시계획위원회 자문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주민과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웅천산업폐기물매립장증설을 반대하는 웅천주민 1천여명이 시청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웅천산업폐기물매립장 증설 반대투쟁위원회(상임위원장 최영철)와 웅천주민 1천여명은 지난 달 29일 오전 10시 반 대천역광장에서 보령시장의 ‘자문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주민과의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시청 정문 앞에서 반대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보령화력증설반대주민, 서천군 서면주민들도 폐기물매립장 증설반대를 주장하며 시위에 합류해 웅천폐기물 매립장 증설반대가 보령전역, 인근 군까지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2003년 7월18일 시청 집회시 시장이 주민들 앞에서 말한 “보령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라며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에 주민들은 시 청사를 점거, 밤 10시 30분 자진해산하기까지 농성을 벌이며 시장을 기다렸지만 끝내 이시우 시장은 주민들 앞에 나타나지 않아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주민들이 시청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시 청사 후문의 유리가 파손되는 등 시위가 과격해지자 경찰측의 중재로 주민과 시장의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잠시 시위가 중단됐다.
하지만 시장 측이 “대책위 몇 명만 들어오라”고 말 해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시청에 이 많은 민원인이 찾아와 대화를 하자는데 몇 명 들어 오라, 마라 한다”며 “우리가 시장을 뽑아줬는데 주민을 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시장이 시간을 끌어 보려는 수작이다. 안나오면 우리가 들어 가겠다”고 말해 분위가 험악해지면서 2차 시청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전경들과 주민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 2명이 이가 부러지는 등 시위는 과격한 양상으로 치달았다.
주민들은 오후 4시30분 경 경찰과 심한 몸싸움 끝에 경찰의 방어선을 뚫고 시청 안으로 들어가, 시장실로 진입했다.
그러나 이 시장이 없자 “이시장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면서 “항상 도망 다니고 거짓말하는 시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시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또 반투위 관계자는 이날 시장실 진입에 대해 “주민대표 10명이 시장면담을 요구했으나 시장이 끝내 면담마저 거절해 시청을 점거할 수 밖에 없었다”며 “시장이 의지를 갖고 증설허가를 반려하고 주민에게 사과하지 않을 경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주민과 시장과의 대화 중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 시장은 대화에 응하지 않은 채 안전상의 이유로 주민과의 대화 장소를 3시간 여 동안 3차례나 변경하면서도 끝내 주민들 앞에 나오지 않은 채 저녁 7시30분 경 조강연 부시장만 주민대표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기다림에 지친 주민이 부시장을 향해 “시청의 책임자가 시청에 이 난리가 났는데 이제야 나타났는가”라고 소리치자 조 부시장은 “대화하려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언짢은 모습을 보였다.
또 주민대표들은 “공공기관인 시청이 점거 당했는데 대안은 있는가”라며 부시장으로서의 대책을 요구하자 조 부시장은 “좀더 일찍 대화를 했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었다”고 말해 더 이상 대화의 여지를 차단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시청 점거농성은 밤10시30분까지 계속됐으며 주민들의 자진 해산으로 밤 10시30분에 시청 점거농성을 끝냈다.
이날 웅천 반투위 주민들의 농성으로 보령시청 정문 현관 앞에는 경찰버스와 경찰들로 둘러싸여 시 업무는 사실상 마비됐으며 개방해 놓은 민원실마저도 어수선한 분위기로 업무가 이뤄지지 않아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반투위(상임위원장 최영철)는 성명서를 통해 “이시우 시장은 2003년 7월18일 보령시청 집회시위 때 주민들 앞에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이 자문결과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만큼 주민과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반투위는 웅천산업폐기물매립장 증설을 반대하는 이유로 “웅천환경대책위원회와 사업자인 (주)보령화성산업은 불법지정폐기물을 반입한 사실이 드러나면 증설허가를 신청하지 않기로 합의한 후 서울대학교에 의뢰한 분석결과 ‘지정폐기물에 해당된다’고 나왔다”며 “업체가 이를 억지 주장하며 합의를 파기해 웅천 주민이 총궐기를 통해 끝까지 저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시계획자문결과를 가감 없이 충남도에 제출해 충남도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야 할 사항”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또 주민반대 의견과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내용을 참고해 반려 처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 안건이 아직 절차를 이행 중에 있고 또한 지금까지 의견수렴 결과 반려할 만한 위법사유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반려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25.1.14 화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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