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와 마찬가지로 나소열 전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더불어민주당), 김태흠 현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이기원 자유수호사회주의저지운동가(무소속)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기호 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첫날부터 3인 3색으로 출마를 선언했지만 향후 선거과정에서 불꽃튀는 접전을 예고했다. 나 전 부지사와 김태흠 의원은 각각 오전과 오후에 걸쳐 출마 기자회견과 출판기념회를 가지면서 세를 과시했다. 이어 이기원 예비후보는 18일 보령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두 후보 모두를 저격하며 양강구도의 선거에 복병으로 떠 올랐다.

■ 나소열 "국정과 도정 경험을 지역에"
나 전 부지사는 17일 오전 보령시청에서 출마선언문을 통해 "3번의(국회의원 선거) 실패를 자양분 삼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힘으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다시 광야에 나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면서 "3번의 도전은 실패했지만 3선 군수를 거쳐, 청와대 비서실, 충남도 부지사를 통해 국정과 도정을 경험한 능력을 이제 지역에 되돌리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보령과 서천은 관광과 바이오 등 해양신산업의 중심지로 관련 기관과 산업을 중앙정부 등으로부터 적극 끌어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다"며 "대통령과 도지사와 같이 보령서천 주민들도 나소열을 반드시 선택해 주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보령과 서천의 주요 현안과 관련해 자동차 튜닝산업, 보령 석탄화력의 LNG 전환, 해양관련 캠퍼스 유치, 21번국도 완성, 해양관광복합레져단지 유치와 서천의 해양바이오 관련 기관 등 유치, 브라운필드 활용, 장항선 복선화 연장 사업 등에 양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 충남도와 중앙정부에서 이끌어 낼 것"이라고 했다.

■ 김태흠 "나를 버리는 정치 하겠다"
김태흠 의원은 17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김태흠의 열정과 도전' 출판기념회에서 "정치인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고 지역과 나라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싶다는 어릴 적 꿈을 실현하기 위해 뜨거운 열정으로 치열하게 도전하며 살아온 정치인생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는 정치인은 정치가 끝난 다음 회고록 한권 쓰면 족하다는 생각을 했기때문에 국회의원 2번 떨어지고, 2번 되는 과정에서 한 번도 책을 쓴 적이 없다"며 "하지만 탄핵 정국 이후 정치를 계속할지 고민하는 속에서 글을 쓰게 됐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금 국가가 엄중한 상황이고, 정치권은 국민들에게 여러 실망감을 주고 있다"며 "올바른 길을 가는데 물꼬를 트는 상황이라면 기꺼이 나를 버리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드린다. 저에게 많은 격려와 지도를 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 이기원 "자유와 번영된 한국 수호할 것"
이기원 예비후보는 18일 보령시청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나 전부지사와 김태흠 의원 모두를 겨냥해 독설을 날리며 자신은 두 후보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먼저 나 전 부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이승만 박사께서 그려놓은 한국 번영의 토대인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이 적색분자들에게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한미동맹과 함께 한국번영의 토대인 한일관계가 우상들에 의해 파탄났다"면서 "좌파 사회주의의 그림자가 한국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시국에 자유와 번영된 한국을 수호하는데 이 한몸 던지기 위해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이어 김태흠 의원을 향해서는 "이런 중요한 시국에 좌파정권만 상대해도 힘이 부칠 마당에 우리지역 국회의원은 4년전에도 내부총질로 보수분열의 큰 역할을 하더니 지금도 그 행태는 크게 변한게 없다. 자신이 용퇴한다고는 안하고 염치없게 남들에게만 그만두라고 했다"며 "소원대로 보수분열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선언하고 용퇴선언 하라"고 충고했다.

예비후보 등록 둘째날인 18일 현재까지 김태흠 의원의 경우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마의사를 밝혔을 뿐 당분간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나소열 전 부지사와 이기원 예비후보는 각각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 설치, 사무소에 간판·현판·현수막 게시, 명함 배포 등 유권자를 접촉하는 사실상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령시·서천군 선거구는 보령시 87,410명, 서천군 49,409명 등 모두 136,813명의 유권자 중 보령시 52,427명, 서천군 30,399명 등 82,826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

이중 김태흠(새누리당) 후보는 보령에서 28,848표(55.84%), 서천에서 12,493표(41.80%) 등 총 41,341표(50.70%)를, 나소열(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보령에서 20,205표(39.11%), 서천에서 16,269표(54.43%) 등 총 36,474표(44.73%)를, 이기원(무소속) 후보는 보령에서 2,601표(5.03%), 서천에서 1,124표(3.76%) 등 총 3,725표(4.56%)를 각각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