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부권 30주년 초대전이 '작가와 문학' 10주년 기획으로 10월 1일부터 6일까지 보령문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김부권 작가는 '공간속의 생(자연, 나, 사회)'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지금까지 살아오며 현실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통해 삶의 공간에 스며든 마음을 응축(凝縮)과 확산(擴散)의 과정을 통해 긴장감과 여유로움이 공존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의 작품 속에는 많은 형상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만 표피적인 표현을 자제하고 스스로 숙성돼 깊은 향이 우러나오도록 사유의 곳간에 보관 중이다. 우리는 그 곳간속에서 구수한 이야기들을 하나둘 꺼내 읽으면 된다.

김 작가의 작업은 흘림과 번짐에 의한 우연한 형태들을 재정리하면서 크고 작은 면의 공간에 오방색을 중심으로 색을 채우며 여백이나 부분에 따라 드로잉으로 세포와 같은 형상성을 만든다. 드로잉된 선과 채색된 면들은 혈관과 같은 핏줄을 연상시키며, 공중에서 내려다본 풍경으로 미로와 같은 길, 도시의 야경, 확정되지 않은 여러 가지 형상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혼돈과 구획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색채의 대비적 표현이 은유하는 것은 공동체적인 사회의 짜임과 엮음이며 생명성의 충만을 말한다.

이번 전시는 소품에서부터 180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 40점에서 긴장과 혼돈 그리고 질서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의 세계를 추상적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한 작가의 암시를 엿볼 수 있다.

한편, 김부권 작가는 보령 출신으로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해서 개인전 열 번, 2인전, 3인전, 4인전 및 Millennium Milestone전(런던, 영국)외 초대전, 그룹전 350여회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