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시군별 기본요금거리. 조정전은 모든 시·군에서 기본요금 2,800원이 적용됐으며, 조정후에는 모든 시·군에 3,300원이 적용된다.

빠르면 7월 말이나 8월 초에 택시요금이 인상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인상 이후 6년만의 요금 인상이다. 시민들은 모든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택시요금의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에 대체적으로 공감하면서도, 보령지역의 기본요금이 충남 시·군 중 가장 비싼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5월 13일 도 소비자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택시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6년 간 요금 동결에 따른 업계 경영난 가중과 서민 가계 부담을 고려하고, 이웃 시·도 요금 수준 등을 검토해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보령시도 5월 30일 택시업계 간담회, 6월 19일 택시요금 조정 계획 방침 결정, 6월 26일 소비자정책 실무위원회 회의를 거쳐 요금인상을 결정했다.

시는 택시요금은 지난 2013년 인상 이후 6년간 동결된 반면 그동안 최저임금 54.9% 인상, 물가 연평균 1.5%인상 등 운송원가 인상요인이 발생해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보령시는 충남도가 결정한 요금 인상률 17.13%보다 2.07% 낮은 15.06%를 인상할 계획이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보령의 택시요금은 이번 인상전에도 충남에서 가장 비쌌으며, 인상후에도 기본요금 거리가 충남도내 시·군 중 가장 짧다.

기본요금 3,300원이 적용되는 구간은 충남도내에서 천안시와 아산시가 2km로 가장 길고 계룡시가 1.8km, 논산시가 1.6km, 공주시·서산시·청양군·태안군이 1.5km, 금산군·부여군·서천군·홍성군·예산군·당진시가 1.4km, 1.2km를 적용하는 지역은 보령시가 유일하다.

택시요금은 일정구간의 기본요금에 거리요금과 시간요금이 합산돼 결정된다. 이번 요금 조정으로 인해 보령시의 택시요금은 중형택시를 기준으로 기본요금은 현행 1.2km에 2,800원이 3,300원으로 5백원 인상되며, 거리요금은 160m에 160원이 90m에 100원으로, 시간요금은 41초에 160원이 31초에 100원으로 변경된다. 3.16km를 주행했을때 요금은 현행 4,760원이 5,477원으로 인상된다.

보령 인근인 홍성·예산군은 기존 기본 1.5km에 2,800원이, 기본 1.4km에 3,300원으로, 90m에 100원이 83m에 100원으로, 25초에 100원은 그대로 유지된다. 바뀐 요금체계로 3.16km를 주행했을때 요금은 5420원으로 현행보다 16.81%가 인상된다.

부여군은 기존 기본 1.6㎞에 2,800원이, 기본 1.4km에 3,300원으로, 90m에 100원은 그대로 유지되며, 30초에 100원은 25초에 100원으로 변경된다. 바뀐 요금체계로 3.16km를 주행했을때 요금은 5,255원으로 현행보다 15.93% 인상된다.

반면, 10km를 운행할 경우 보령은 13,077원, 홍성·예산군은 13,661원의 요금이 적용돼 홍성·예산군이 보령보다 584원 비싸며, 12km를 운행할 경우 보령은 15,078원, 홍성·예산군은 16,071원으로 홍성·예산군이 보령보다 993원 비싸다.

다시말해 짧은거리인 시내구간을 주행할 경우 택시요금은 보령이 충남도내에서 가장 비싸지만, 10km이상 원거리를 운행할 경우 보령이 일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요금이 적용된다.

지난 6월 26일 열린 소비자정책실무위원회에서도 교통과에서 제출한 보령시 택시요금·운임 조정(안)에 대해 기본적으로 동의 하지만, 기본요금 거리(1.2km)에 대한 조정과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시는 7월 중 소비자 단체의 의견 수렴 후 소비자정책심의회에 상정해 요금안을 결정하고, 10일간의 고시기간과 사전 홍보기간, 미터기 조정을 거쳐 변경된 택시요금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