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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정의당의 승리는 노회찬 정신
2019년 04월 08일 (월) 12:29:45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고 노회찬 의원을 떠올리면 ‘6411번 버스연설’을 잊을 수 없다. 지난 2012년 진보정의당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꺼낸 관심 밖의 노동자들 이야기다. 그는 당시 연설에서 “6411번 버스가 있습니다. 서울시 구로구 가로수 공원에서 출발해서 강남을 거쳐 개포동 주공 2단지까지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는 노선버스입니다. 이 버스는 새벽 4시 정각에 출발합니다.

두 번째 버스는 새벽 4시 5분에 출발합니다.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그냥 아주머니입니다, 그냥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입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6411번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노동자들은 한 달에 85만원을 받는 '투명인간'으로 살고 있다”며 “사실상 그 동안 이런 분들에게 우리는 투명정당이나 다름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존재했지만 보이지 않는 정당, 투명정당, 그것이 이제까지 대한민국 진보정당의 모습이었다. 저는 이제 이분들이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손을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함께 가져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버스안의 노동자들을 오랫동안 응시해 온 노회찬이 존재하되 우리가 그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했으며, 정치가 나아가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지적했다. 특히 “강물은 아래로 흘러갈수록 그 폭이 넓어진다.”며 “우리의 대중 정당은 달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갈 때 실현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7분 분량의 이 연설(영상)은 이후 그의 영결식과 ‘jtbc 뉴스룸’통해 재조명 됐다.

우리는 이처럼 권영길을 비롯한 노회찬의 발자취를 진보의 상징으로 여긴다. 또 “가난하게 살거나, 흑인으로 산다는 것. 장애인으로 사는 것. 노인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 마음, 그 공감을 지닌 사람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미국 전 대통령이자 진보정치인인 오바마를 기억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보수의 상징은 기억에 없다. 을사오적(乙巳五賊) 이후 신오적(新五賊)에 이름을 올린 박정희와 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의 파렴치함만 기억할 뿐이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고 노회찬의원의 정치자금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금액을 차떼기로 관리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번에도 경남 창원·성산지역에서 자유한국당이 패했다. 오세훈을 비롯한 각종 괴물들의 막말보다 노회찬의 정신을 유권자들이 더 소중하게 여긴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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