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와 신규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충남 미세먼지 석탄화력 공동대책위(이하 공대위)'가 출범했다.

보령시민참여연대, 당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32개 대전·충남지역 환경·시민단체는 19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충남 미세먼지 석탄화력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대위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은 국외 미세먼지 유입, 국내 미세먼지 배출,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정체 심화가 핵심 원인"이라며, "미세먼지를 줄이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석탄화력을 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석탄화력 수명연장 백지화 및 노후 석탄화력 보령 1·2호기 즉각 폐쇄', '봄철 석탄화력 가동중단 절반 이상으로 확대', '탈석탄 로드맵 마련 및 재생에너지 확대로 에너지전환 실현' 등 크게 세가지를 촉구했다.

공대위는 "보령화력 1·2호기는 수명을 넘겨 35년 이상 가동 중인 노후석탄화력으로 두기의 용량이 내년에 가동될 신서천화력 1기와 같다"면서 "보령화력 1·2호기를 폐쇄하더라도 전력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기사용이 집중되는 겨울철에도 전력예비율이 20%을 넘을 정도로 전력수급에는 아무 문제도 없다. 더구나 봄철에는 전력수요가 많지 않아 예비전력이 충분하다"면서 "봄철 미세먼지 시기만이라도 석탄화력 가동을 절반으로 줄이면 미세먼지 배출량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공대위는 "정부는 갑싼 연로라는 이유만으로 2030년에도 석탄발전 비중을 36%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와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비용을 반영할 경우 석탄화력은 더 이상 값싼 발전원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수 보령시민참여연대 사무국장은 "맑은 공기로 호흡하고자 하는 소망은 요구사항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라며 "지역사회의 미세먼지 저감 요구가 관철되도록 충남도와 유기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공대위의 주장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영국의 금융 싱크탱크 카본 트래커 이니셔티브의 기후변화 및 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맷 그레이는 19일 충남도가 개최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태스크포스(TF)' 제1차 자문회의에서 "충남지역 화력발전소가 2024년을 기점으로 재생에너지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도 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충남지역 화력발전소는 2024년부터 재생에너지와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에서도 떨어진다"며 "석탄 발전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폐쇄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맷 그레이는 '저렴한 석탄, 위험한 착각 : 한국 전력 시장의 재무적 위험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충남도는 1월부터 나소열 문화체육부지사를 단장으로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TF를 꾸려 노후 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활동을 벌이고 있다. TF는 올해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35년 이상 된 보령 1, 2호기의 조기 폐쇄를 반영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