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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지키듯 서해 '격렬비열도' 지키겠다"
[찾아가는 인터뷰] 가세로 태안군수 "고 김용균 '빨리 장례' 미안하게 생각"
2019년 02월 25일 (월) 11:04:30 심규상 기자 webmaster@charmnews.co.kr
   

충남지역 시군 풀뿌리 지역 언론인들의 연대모임체인 <충남지역언론연합>이 우리 지역 주변 궁금증을 해소허기 위한 ‘찾아 가는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편집자 주>

'700만 년 전 우두커니 한반도 지킨 서해의 독도'
인터뷰를 위해 집무실로 들어서자 먼저 사진 속 벽면의 글귀가 눈에 띄었다.탁자에는 큼지막한 광개토대왕비 모형이 놓여있다. 가세로 태안군수에게 사진과 광개토대왕비를 집무실에 놓은 이유부터 물었다.
"‘광개토 대사업’에 대한 의지죠. 태안군에 서해 영해기점 무인도서인 격렬비열도가 있어요. 크게 서도와 동도, 북도로 나뉘는데 서도와 동도가 사유지예요. 그러다 보니 중국인들이 눈독을 들이고 사들이려고까지 했어요. 뒤늦게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지만, 독도처럼 해상 경계분쟁이 될 여지가 있어 선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죠"
정부가 격렬비열도를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중국인의 매입을 막은 건 2014년 12월이다.
"맑은 날에는 중국의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중국과도 가까운 곳이죠. 중국과 언제든 영토분쟁이 생길 소지가 다분해요. 하지만 정부에서도 독도만 말하고 격렬비열도에는 관심이 없어요. 우선 사유지를 사들이고 접안시설을 만들어 동해에 독도가 있다면 서해에는 수산자원과 영토를 지키는 격렬비열도가 있다는 걸 알리려고 합니다. 지금 사유지를 군에서 매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등대가 설치된 북쪽 격렬비 열도(93,601㎡)는 산림청 소유지만 동쪽 격렬비 열도 (27만7,686㎡)와 서쪽 격렬비 열도(12만8,903㎡)는 사유지다. 정부는 이곳을 뒤늦게 자연환경 보전지역 특정 도서(2016년)와 절대 보전도서(2015년)로 지정했다.

<“억강부약으로 군정 혜택을 군민에게 돌아가게 할 것”>

가 군수는 지난해 태안군수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태안에서 민주당 자치단체장이 선출된 것은 24년 만의 일이다.
"군민들이 개혁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낀 것이라고 봐요. 행정의 열매가 주민에게 돌아가지 않은 데 대해 목말라한 것이라고 할까요. 그동안 태안군 행정이 권위적이고 주민보다는 특정 라인에 집착, 몇 사람에게만 혜택이 돌아간 것이죠. 군정의 혜택을 군민에게, 억강부약(抑强扶弱) 즉 강자를 누르고 소외된 약자를 돕는 행정을 하려고 합니다"
취임 8개월을 앞둔 그에게 보람 있었던 일을 묻자 먼저 태안군 이원면에 있는 만대와 서산시 대산을 연결하는 연륙교 건설을 위한 기초조사비 확보를 꼽았다.
"태안에는 충남에서 유일하게 고속도로가 없어요. 철도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만대와 서산시 대산을 연결하는 연륙교 건설이 수십 년 동안 군민들의 숙원사업이 됐습니다. 송악 나들목과 단번에 연결이 돼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기 때문이죠. 국도 77호선(창기~고남) 구간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대상 사업에 포함됐습니다. 기존 2차선이 4차선으로 확·포장되면 차량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지도 96호선(두야~신진도) 노선의 기초조사비 확정과 영목항이 국가 어항으로 지정된 것도 큰 보람입니다"

-지난해 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고 김용균 씨가 사고로 숨졌다.
"고 김용균 씨 사망사고를 접하고 낙담했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을 갔는데 참담했어요. 낮인데도 어두침침하고 너무 작업환경이 열악했어요.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사태가 장기화하자 가 군수는 기자회견을 자처 '장례 분위기로 지역경제가 엉망'이라며 '언제까지 우리 군민들을 어렵게 할 거냐'고 항변, 한때 노동조합으로부터 비난을 사기도 했다.

-그런데도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에 '빨리 장례를 치르라'고 하셨죠?
"좁은 바닥에 태안화력 발전본부 직원들만 2800명입니다. 이들이 연말연시 모임을 안 하고 나와서 식사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요식업협회 등에서 '지역경제 좀 살려 달라'고 애원을 합디다. 그래서 노조 측에만 한 게 아니고 사용자, 정부에도 '태안이 죽을 지경이니 빨리 해결해 달라'고 한 겁니다. 물론 유가족에게 가혹한 부분이 있었죠. 질식할 것 같은 태안경제에 돌파구를 찾자고 한 일이지만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서부발전에 분명히 의견 밝힐 것”>

그는 태안화력발전소와 관련 "서부발전에만 맡겨 놓을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며 "행정에서 의견을 분명히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2050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을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너무 멀기만 합니다. 우선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시급해요. 군에서는 미세먼지 측정기를 기존 2곳에서 5곳으로 확대했습니다. 직접 행정이 미세먼지는 물론 근로자 작업 환경 문제까지 서부발전을 제어할 생각입니다. 이번 고 김용균 사망사고로 서부발전에만 맡겨 놓을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행정에서 그때그때 의견을 분명히 개진하겠습니다"

-태안군은 올 초 조직개편을 하면서 '신속민원처리과'를 신설했다.
"민원처리가 전국에서 가장 더디다는 얘기가 많아요. 또 안 되는 방향으로 검토한다는 불만이 많아요. 우선 민원실을 분리해 '신속민원처리과'를 신설했어요. 민원을 오래 갖고 있으면 향기가 아닌 구린내가 납니다.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일하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공직자들에게도 관행 존중-선례 답습으로는 개혁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설문을 해보니 다행히 전보다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아요. 측량민원의 경우 15일에서 20일 걸리던 것을 3일에서 5일로 대폭 줄였습니다"

-가 군수는 왼쪽 가슴에 '태안군수 가세로'라고 새긴 명찰을 항상 달고 다닌다.
"초심을 잃지 않고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책임은 군수가, 권한은 일선 직원에게, 권익은 군민에게'하는 슬로건을 내걸고 군민과 소통하며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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