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거부한 기초자치단체를 겨냥한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충남도의회 유병국 의장을 비롯한 홍재표·이종화 부의장 등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은 20일 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감 거부 시군에 대한 법적 대응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부여군(12일), 천안시(13일), 보령시(14일), 서산시(16일) 등 4개 시군과 기초의회는 서류 미제출과 감사장 진입을 막아서며 사실상 감사 거부 의사를 밝혔다.

도의회는 의사일정 변경을 통해 지난 19일 각 상임위 회의실에서 해당 시군에 대한 감사를 재진행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도의회는 관련 법령 등에 따라 해당 시군과 증인출석을 거부한 관계 공무원에 대해 과태료 부과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도의회를 모욕하고 비하한 기초의회 의원과 공무집행을 방해한 노조 관계자 등에 대해선 비위사실 검증을 통해 법적 대응키로 했다.

유 의장은 성명을 통해 "도의회가 도지사가 시장·군수에게 위임 또는 위탁한 사무를 감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를 수행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며 "4개 시군의 행감 거부는 본분을 망각한 행동이며, 엄연한 불법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의회는 이번 사태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 법과 조례에 따라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법과 원칙이 통하는 민주주의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 서겠다"고 도민께 호소했다.

도의회는  14일 보령시 감사를 위해 시청사를 찾았지만, 충남시장군수협의회와 충남시군의장협의회, 공무원노조 등으로 구성된 '충남도의회 시·군 행감 폐지 공동대책위원회'의 출입 방해로 무산됐다.

이에 의사일정 변경을 통해 19일 보령시장을 비롯해 7명을 증인으로 도의회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해당 공무원은 불출석 사유서만 제출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보령시 공무원들의 불출석 사유는 감기몸살, 신병치료를 위한 병원예약, 건강검진, 해외 출장에 따른 시차 회복 등이 이유였다.

한편, 시민미디어마당사회적협동조합과 세종리서치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충남지역 19세 이상 2923명을 대상으로 '충남도의회 시군행정사무감사 진행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도의회가 시·군에 대한 행감을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도민이 59%(1725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감사를 반대하는 도민은 21.8%(637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9.2%(561명)는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